암세포 사라지는 과정 보며 치료

국내 연구진, 나노 항암 치료 동물실험 성공

국내 연구진이 나노(Nano) 기술을 이용해 암세포가 사라지는 과정을 살펴보며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생명과학과 전상용 교수팀은 ‘초상자성 산화철(SPIO) 나노입자’라는

물질에 항암제를 결합해 쥐의 피부에 배양한 폐암조직에 넣었더니 기존 항암제에

비해 치료효과가 큰 데다, 이 물질이 자기공명촬영(MRI)에서 쉽게 관찰이 돼 치료

과정도 살펴볼 수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초상자성 물질은 외부에서 자기장을 가하면 강한 자성을 띠는 물질을, 나노입자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작은 입자를 가리킨다. 전 교수팀이 나노입자와 항암제를 결합시켜

암에 걸린 쥐에 주사했더니 암 세포만 골라 공격했다. 연구진은 외부에서 MRI로 암

세포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독일에서 발행되는 화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국제응용화학지(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 판 6월호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한쪽 쥐에는 나노항암결합체, 나머지 쪽에는 항암제만 투여해서 폐암조직과 암세포가 없는 간의 항암제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폈다.

그 결과 12시간 뒤 항암제만 투여한 쥐는 간과 폐암조직에서 항암제 농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나노항암결합체를 투여한 쥐는 간보다 폐암조직에서 항암제가

약 4배 많았다. 항암제가 암세포를 정확히 찾아갔다는 이야기다.

전 교수는 “나노입자가 암세포에 많이 쌓였다는 것은 항암제가 암세포에 효과적으로

전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치료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서 4시간 뒤 양쪽 쥐에게서 암 조직을 채취했더니

나노항암결합체를 투여한 쥐는 일반 항암제만 투여한 쥐보다 암 크기가 63% 작았다.

전 교수는 “이 나노입자를 이용하면 암이 체내 어디에 분포하고 있는지, 암세포에

항암제는 얼마나 전달됐는지 알 수 있다”며 “환자와 의사가 암의 치료과정을 직접

보고 모니터링 할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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