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자녀에게도 옮겨지나

부모 잠못들면 청소년 불면증-자살 가능성 높여

부모가 만성불면증을 앓고 있으면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마저 불면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자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정신과 샹첸 리우 박사팀이 평균 14.4세 청소년 7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만성불면증에 시달리는 부모를 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불면증, 자살, 수면제복용 가능성이 2~5배 높았다고 7~12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개최된 ‘제22회 수면연합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12일 발표했다.

미국 의학 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남자 450명, 여자 348명의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해 잠과 건강에 대해 조사했다.

불면증 3배, 피로감 2배, 수면제 사용 5배 높아

조사 결과 만성불면증을 앓는 부모를 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불면증 가능성이 3배, 피로감은 2배, 수면제 사용은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살 가능성과 관련, 만성불면증에 걸린 부모 아래서 생활한 청소년은 17%가

자살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고, 9.5%가 자살계획을 세워봤으며, 9.5%는 실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이 없는 부모를 둔 청소년이 자살생각

5.3%, 자살계획 1.5%, 자살시도 1.7%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치이다.

리우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 부모가 만성불면증에 시달리면 자녀들도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모가 불면증을 치료하는 것이 사춘기 청소년의

자살위험 등을 예방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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