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뇌 쪼그라든다

기억 담당 유두체 정상인 비해 20% 작아

잘 때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쪼그라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골이는 일반적으로 ‘드르렁 푸~’하고 코를 골다가 숨을 멈추고는 다시 코를

고는데, 숨이 멎었을 때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UCLA) 신경생물학과 로날드 하퍼 교수팀이 수면무호흡증 환자 43명과 일반인

66명의 뇌를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 측정, 비교했더니 기억을 담당하는

‘유두체(乳頭體)’의 크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두체는 젖꼭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뇌의 아랫부분에 한 쌍이

붙어 있으며 해마와 함께 기억을 담당한다. 이것의 크기를 비교했더니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유두체가 일반인의 그것에 비해 약 20%정도 줄어들어 있었고 특히 왼쪽에서

더 차이를 보였다.

알코올 중독, 알츠하이머 치매 등 기억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 있어도 이 뇌

조직이 줄어든다.

하퍼 교수는 “유두체가 줄어든 것은 무호흡 상태에서 뇌로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뇌세포들이 죽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기억력에 문제가 계속 생기면 오랫동안 뇌가 손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기억력이 떨어지고 집중해서 생각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이 뇌졸중, 심장 질환, 당뇨병 등의 질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퍼 교수는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기억 장애 치료에 비타민 B1(티아민)을 쓰고

있는 만큼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도 비타민 B1이 효과가 있는지 연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비타민 B1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인체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이며 현미를 비롯한 전곡류, 맥주 효모, 돼지고기, 콩, 부추 등에 풍부하다.

이 연구결과는 27일에 발행되는 ‘신경과학 통신(Neuroscience Letters)’ 에

게재될 예정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다가 숨을 10초 이상 멈추는 것.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할

경우 병으로 진단한다. 비만, 과로, 음주, 흡연 등과 관련이 깊다. 잠자는 도중 숨이

갑자기 멎으면 심장혈관에 무리가 오고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뇌세포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대부분의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낮에 피로를 호소한다.

미국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졸음운전으로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보험회사가 이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곤 한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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