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L 많아도 심장병예방은 안돼

덴마크 박사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역할 조사 결과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을 깨끗하게 해 동맥경화증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왔지만  HDL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을 예방하지는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병원 임상 생화학과의 앤 한센 박사팀은 1976~2007년 사이에

덴마크 심장병 학회 등에 등록된 환자 5만7000명을 조사했더니 HDL 수치가 낮다고

해서 심장병이 잘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했다.

콜레스테롤은 일반적으로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과 몸에 나쁜 저밀도지단백(LDL)으로

나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 혈액에 너무 많아지면 동맥벽에 침투해 자리를 잡고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며 수치가 높아질수록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반해 좋은 콜레스테롤은

혈액 속에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없애 혈관을 깨끗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심장병의 위험이 줄고 낮으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콜레스테롤은 혈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HDL이 높을수록, LDL은 낮을수록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미국 의료 전문지 메디칼 뉴스 투데이와 온라인 과학뉴스 뉴스와이드 등의 4일

보도에 따르면 한센 박사는 “좋은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결과에서는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특별히 낮다고 해서 심장병이

잘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따라서 좋은 콜레스테롤이 심장병을 예방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 대상자 가운데 6666명에게 심장혈관이 좁아지는 관상동맥질환이 발병했으나

이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특별히 낮은 경우는 100여 건에 불과했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특별히 낮은 것은 중성지방은 높이지 않고 HDL 콜레스테롤만

선택적으로 감소시키는 ‘ABCA1’이라는 유전자 변이 때문인데 이같은 유전자 변이가

있어도 관상동맥질환이 일반인보다 잘 발병하는 것은 아니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센 박사는 “HDL이 동맥을 깨끗하게 한다는 생각은 동물 연구에 기초를 두지만

인간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특별히 낮은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심장병 위험이 두 배나 높을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실험 결과 이를 입증할만한 근거가 명백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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