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식단, 당뇨병도 막는다

올리브 오일이 2형 당뇨병 예방 효과

과일과 채소가 풍부한 대신 육류가 적게 포함된 지중해식 식단이 2형 당뇨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중해식 식단은 그 동안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많았지만 당뇨와 관련해서는 예방 효과가 명확히 입증되지는

않았다.

지중해식 식단은 올리브 오일과 채소, 과일, 견과류, 콩과류, 시리얼, 생선류

등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대신, 육류와 유제품은 적게 먹도록 짠 식단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영국 국영방송 BBC 등의 온라인

판 30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나바라대 질병 역학 전공 미겔 마르티네스 곤살레스

박사는 당뇨병이 없는 1만 3380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평균 4.4년 간 추적조사 한

결과를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가한 대상자들은 지방 섭취를 포함한 전체적인 식사량, 조리방법, 식품

보조제 여부 등의 식습관과 관련된 136문항의 설문지를 작성했다.

평균 4.4년의 추적 조사 기간 동안 지중해식 식단을 고수한 집단의 2형 당뇨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평균 83% 낮았다. 이런 결과를 보인 집단에는 노령, 당뇨병

가족력, 흡연력 등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장애로 생기며 잘못된 식습관, 과체중, 운동 부족 등이

원인인 후천적 질환이다.

연구자들은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좋은 요인으로 올리브 오일을 첫 번째로 꼽는다.

지중해식 식단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요리에 넣거나 튀김 기름에 사용하거나 빵을

만들 때, 샐러드 드레싱용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한다.

한편, 미국 워싱턴대 영양학자인 코니 디크만 교수는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을

지키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번 연구는 몇 가지 제한점을

가지고 있다”고 비평했다.

음식 섭취 빈도 설문지는 실제 섭취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식습관을 잘 모른 채 ‘추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지중해식 식단이 전반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 텍사스대 임상영양학자이자 미국당뇨협회 대변인인 로나 샌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거나 추측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지중해식

식단과 건강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역학 연구 결과가 쌓여 있다”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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