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에어백, 경제적으로도 이익

교통사고시 가장 경미한 충격, 장기적으론 이익

에어백과 안전띠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교통 사고가 났을 때 머리, 얼굴, 척추,

가슴 등 주요부위의 심한 부상을 막을 수 있고 치료 효과도 좋으며 회복 기간이 짧아지므로

장기적으로는 더 경제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테네시대 건강과학센터 외과 레건 윌리암스 박사는 응급센터에 등록된 교통사고

환자 1만 4390명의 자료를 분석하여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안전띠와 에어백이 심각한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결과를 ‘미국외과학회저널(the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5월호에 발표했다.

에어백은 얼굴과 가슴 부위를 집중적으로 보호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안전띠가 사고의

충격으로 몸이 튕겨 나가는 것을 막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 건강 웹진 헬스 데이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윌리암스 연구팀은 응급센터에 등록된 교통사고 환자 1만 439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고로 인한 상해 정도와는 상관 없이 에어백이 장착되지 않은 차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사람이 7881명, 안전띠만 맨 사람이 4909명, 에어백이 장착된 차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았던 사람이 692명, 에어백이 장착된 차에서 안전띠까지 매고 있던

사람은 908명이었다.

에어백이 없는 차에서 안전띠도 매지 않았던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에어백이

장착된 차에서 안전띠를 매고 있던 사람들은 머리, 얼굴, 척추, 가슴의 부상 정도가

가장 덜했다. 교통 사고 때 안전띠를 매고 있지 않은 채 에어백만 터진 차의 사람들은

주요 부위의 손상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지만, 팔 다리는 다쳤다.

치료 과정에서 인공호흡기 사용과 관련된 폐렴, 박테리아 감염율은 에어백과 안전띠의

도움을 모두 받은 환자는 2.9%, 2.3%였지만, 에어백의 도움만 받은 환자는 5.2%,

5.8%, 아무런 안전 장치의 도움도 받지 못한 환자는 8.3% 5.8%였다.

에어백과 안전띠의 도움을 모두 받은 환자들은 중환자실에서 평균 2일을 머물렀고,

안전띠를 매지 않은 채 에어백이 작동된 차에 타고 있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2.8일,

아무런 안전 장치의 도움도 받지 못한 환자는 평균 3.7일을 중환자실에서 머물렀다.

전체 입원 기간은 안전 장치의 도움을 모두 받은 환자들은 평균 6.4일이었지만, 에어백의

보호만 받은 환자들은 7.1일, 안전 장치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은 환자는 평균 8.6일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사망한 비율은 안전띠만 맨 환자는 3.4%, 에어백과 안전띠의 도움을

모두 받은 환자는 3.8%, 에어백의 도움만 받은 환자는 4.6%, 아무 안전 장치의 도움도

받지 못한 환자는 6.8%였다.

윌리암스 박사는 “안전띠와 에어백 둘 다 사용하는 것이 실제로 교통사고 희생자의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며 “입원 기간이 줄어들어 금전적으로도 절약이 될 수

있고, 병원 치료 과정에서 걸릴 수 있는 감염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계산 결과 조사 대상자중 아무런 안전 장치의 보호를 받지 못한 7800여명이

안전띠를 매고 에어백이 장착된 차만 탔어도 11년 이상 교통 사고와 관련된 비용

6천만 달러(약 6백억 원)를 절약할 수 있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2003년에 공동으로

실시한 ‘에어백 효과 및 신뢰도 평가’에 대한 비교 실험 결과 안전띠 미착용 상태에서

에어백만 사용하면 목과 얼굴 부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고 운전자 탑승자

모두 가슴, 목, 대퇴부 상해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백이 장착되지 않은 차에서 안전띠까지 매지 않을 때에는 시속 48km의 속력에도

운전자, 탑승자 모두 사망 또는 영구 장애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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