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당뇨, 인슐린 주사법이 해법

中연구팀 “혈당강하제 복용보다 더 효과”

당뇨 치료에서 인슐린을 집중적으로 주사하는 것이 경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치료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 선얏센 대학의 지안핑 웽 박사 연구팀은 최근 2년간 제 2형 당뇨

환자 400여 명의 치료 방법과 효과를 분석했더니 경구 혈당강하제보다 인슐린 집중

치료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영국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 최신호 당뇨 특집에

발표했다.

제 2형 당뇨는 비만 등 2차적 원인으로 인해 인슐린의 생물학적 기능이 떨어지며,

인슐린 반응성 저하와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 결핍이 동시에 나타난다. 성인들에게

주로 발병하며 전 세계적으로 당뇨 환자의 90%가 제 2형 당뇨에 속한다. 소아형 당뇨라고도

불리는 제 1형 당뇨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 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

그동안 제 2형 당뇨 치료에서 인슐린 투여는 다른 방식이 효과가 없을 때 최종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게 학계의 지배적인 주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논문에서 연구팀은

제 2형 당뇨 치료의 궁극적 목표가 혈당치를 정상과 유사하게 유지하는 데 있으므로

경구약보다 효과가 좋은 인슐린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혈당 복원-유지, 인슐린 주입환자가 더 나아

4일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 건강 포털 웹엠디 등에 따르면, 연구팀은 먼저

2004~06년 사이에 당뇨병이 발생한 환자 382명을 무작위로 선정, 이 중 121명에게는

경구약을 복용하게 했다. 다른 137명에게는 지속적 피하 인슐린 주입법(CSII), 나머지

124명은 다회 인슐린 주입법(MDI)를 받게 했다. CSII는 인슐린 주입 펌프를 이용해

수시로 주사하는 방법이며, MDI는 식사 전엔 속성형, 취침 전엔 중간형 인슐린을

주사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모두 2주 후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 치료를 중단하고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혈당을 조절했다.

연구팀은 치료를 마친 뒤 1년이 지나 이들의 혈당을 측정한 결과, 경구약을 먹은

그룹의 83.5%가 9.3일 안에 정상 혈당을 되찾았다. 이에 비해 CSII 그룹은 97%가

4일 안에, MDI 그룹은 95%가 5일 안에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또 경구약

그룹은 27%만이 정상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CSII 그룹과 MDI 그룹은

각각 51%, 45%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라비 레트나카란, 다니엘 드루커 박사 역시 “제 2형 당뇨

초기환자에 대한 인슐린 집중치료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거나

유지시키는 효과가 경구약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운동-식이요법 조절이 최선책”

란셋 최신호 당뇨병 특집에는 인슐린 치료의 효과 외에도 당뇨 위험이 높은 사람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꾸준히 하면 당뇨가 예방되거나 발병이 지연된다는 연구 보고도

실렸다.

미국 질병예방센터(CDC)의 핑 짱 박사, 중-일 협력병원의 광웨이 리 박사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당뇨 위험이 있는 중국 성인 577명을 20년 간 연구했다.

연구진은 1986년부터 1992년까지는 환자의 운동량, 식이요법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그 이후에는 각자 습관대로 생활하게 했다. 연구 결과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바꾼

그룹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룹보다 1986~92년 사이에는 당뇨 발생률이 51% 줄었으며,

이후 20년 간을 통틀어서는 43% 줄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세계 2억4600만 명의 성인 당뇨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어떤 특정 음식이나 운동이 당뇨에 특히 도움을 주는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병을 이겨내는 방법을 제공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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