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도 도미노 현상?

친한 사람 금연하면 크게 영향 받아

친한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이 금연을 하면 파급효과가 일어나 주변 사람들도 금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박사와 캘리포니아대 제임스 파울러

박사는  ‘프레이밍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21~70세 남녀 1만 2067명을 대상으로 1971년부터 30년간 흡연과 관련된 자료를 분석해

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을 통해 발표했다.

파울러 박사는 “금연도 마치 하나가 쓰러지면 급속히 또 다른 것들이 쓰러지는

도미노 현상 같다”고 말했다.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조사대상자들은 ▽배우자가 금연을 하면 67% ▽친구가 금연을 하면 35% ▽형제 또는

자매가 금연을 하면 25%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직장 동료가 금연을 하면 34%가

담배를 끊었다. 규모가 큰 기업이나 가까운 곳에 사는 이웃사촌은 주변 사람이 금연을

하더라도 거의 담배를 끊지 않았다.  

교육 수준 별로 보면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은 주변 친구가 금연을 했을 때 61%가

담배를 끊었지만 고등학교 또는 그 이하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거의 담배를 끊지

않았다.

연구 대상자는 평균 나이 38세였으며 여성 비율은 53%였고 평균 10.4명의 사회적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파울러 박사는 “1971년에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비율이 비슷했고 담배를 피는

것이 별 문제가 아니었지만 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금연 열풍 때문에 최근 흡연자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변두리에 위치한다”면서 “이 때문에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된

흡연자들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지 못해 금연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노화재단의 리차드 호데스 박사는 “사람들은 그들이 속한 환경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데 금연 등 건강과 관련된 행동과 결정을 할 때도 알게 모르게 사회적

관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이밍햄 심장연구’는 1948년에 시작해 음식, 운동 등 심장과 관련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장기간 조사를 통해 연구하는 기관으로 1971년부터 미국 보스턴

대학과 함께 국립 심장, 폐, 혈액 협회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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