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혈당 높으면 임신중독 위험

당뇨병 아니어도 각종 합병증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았더라도, 임신 중에 혈당 수치가 높으면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보이드 메츠거 박사팀은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 받을 수준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비교적 높은 임산부들도 임신합병증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5월호에

발표했다.

미국 일간지 워싱톤 포스트 온라인판,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7일 보도에따르면 메츠거 박사팀은 9개국 2만 3천여 임산부를 7년에 걸쳐 조사했다.

연구 대상 임산부들은 모두 임신성 당뇨병은 아니었다. 연구팀은 임산부에게 임신

24주부터 32주까지 경구포도당 부하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공복시 혈당을 재고, 포도당액을

섭취한 후 1~2시간 후에 다시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 결과, 혈당이 높은 산모일수록 제왕절개를 더 많이 했고 ‘자간전증(子癎前症,

preeclampsia)’ 위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간전증이란 임신 중 부종,

고혈압,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혈당 수치가 높은 여성이 과체중아를 낳을 확률은 26%로 이는 혈당 수치가 낮은

여성이 과체중아를 낳을 확률 5%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산모의 아기들은 태어날 때 인슐린 수치가 높았고, 혈당이 낮았다.

또한 이 아기들은 비정상적으로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아기의 어깨가 골반에 걸리는

어깨 난산을 더 많이 겪었다.

메츠거 박사는 “혈당 수치와 임신중 위험성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며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혈당 수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전체 산모의 약 5% 정도에서 발병한다. 임신 중에 당뇨병이 나타나는

산모는 자간전증의 위험이 높고, 임신성 당뇨병 산모의 아기는 성인이 되어서 당뇨병의

위험뿐만 아니라, 비만,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의 위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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