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크면 당뇨병에 강하다?

美서 피하지방 당뇨 억제효과 확인

엉덩이와 넓적다리의 피하지방이 당뇨병을 막아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조슬린 당뇨병센터의 로널드 칸 박사팀은

배의 복부지방과 엉덩이의 피하지방을 각 자리에 교차, 이식한 실험용 쥐를 분석한

결과, 엉덩이 피하지방을 이식한 쥐는 똑같이 먹고 행동하면서도 몸무게와 전체 지방량이

감소했고 당뇨를 막아주는 인슐린 민감성이 향상됐다고 의학전문지 ‘세포 대사(Cell

Metabolism)’ 5월호에 발표했다.

이는 복부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당뇨의 위험이 높고, 엉덩이와

넓적다리에 피하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당뇨의 위험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피하비만과 복부 등의 내장비만은 당뇨병과

대사증후군에 관련이 있으나 위험 정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부지방(내장지방)

조직이 피하지방보다 대사가 더 활발하기 때문에 같은 비만이라도 복부비만이 피하비만보다

당뇨나 다른 대사장애를 더 유발한다는 것.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복부지방과 피하지방의 이런 차이가 해부학적

위치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지방의 구성성분이 다르기 때문인지를 밝히기 위해

복부지방을 실험용 쥐의 엉덩이와 대퇴부에, 피하지방을 복부에 교차이식한 뒤 특징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원래 복부지방이 위치한 자리에 피하지방을 이식한

쥐는 몸무게, 총 지방량, 포도당 및 인슐린이 감소했고 당뇨를 막아주는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효과는 피하지방 자리에 피하지방을

그대로 이식한 쥐에게선 조금이나마 관찰된 반면 복부지방 자리에 복부지방을 이식한

쥐에게선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칸 박사는 “이런 데이터는 피하지방이 본질적으로 복부지방과는

다르며, 조직적으로 포도당 신진대사를 향상시키기 위해 어떤 물질을 생산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실험을 통해 몸에 지방이 많다고 해서 꼭 나쁜 것은

아니며, 위치에 따라서 신진대사 작용에 도움을 주는 지방의 종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피하지방에 들어있는 성분이 무엇인지 알아낸다면 그 효능을

그대로 모방한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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