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이해를 돕는 용어 풀이

광우병 시비가 촛불시위로까지 이어졌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은 과학적 검증과 국제기준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민 건강을 위해서는 만에 하나 발생할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를 섣불리 ‘굴욕 개방’했다는 비판의 반대편에는 공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조장하는 반미 반정부 여론몰이는 국익과 소비자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예전 황우석 사태에서 ‘테라토마’라는 아주 어려운 생물학 용어가 모든 사람이

알 만한 수준의 보통명사가 되었듯이, 이번 광우병 논란에서도 알아야 할 용어들이

많이 있다. 각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신문이나 방송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광우병이란?

BSE(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가 영문명이고, 한국말로는 소 해면상뇌증이다.

채식동물인 소에게 육식 사료를 먹임으로써 뇌의 단백질이 변형돼 생긴다.  

양이 걸리면 ‘스크래피(scrape)’, 사슴이 걸리면 ‘만성 소모성 질환(CWD)’,

밍크가 걸리면 ‘전염성 밍크 뇌병증(TME)’ 등으로 불린다. 모두 프리온 단백질

변형 질환이다.  

사람이 걸리면 ‘변종 크로이츠펠트-야곱병(vCJD)’이나 ‘인간 광우병’이라

부른다. 사람에게 ‘광우병’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 사람은 소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광우병의 치료 방법은 없다. 84년 영국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겨우 20여

년이 지났을 뿐이다. 따라서 광우병에 대한 연구도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다. 광우병과

관련하여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지만, 실체를 규명하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다.

 

▼프리온(Prion)

단백질(Protein)과 바이러스 입자(Virion)의 합성어. RNA나 DNA가 없이 단백질로만

이루어진 병원체이다. 정상적으로는 생물체 속에 존재하지만, 변형이 일어나면 광우병을

일으키게 된다. 생물체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몸의 면역체계가 ‘적군’이

아니라 ‘아군’으로 인식해서 공격을 하지 않는다.

 

M(메치오닌)형과 V(발린)형이 있고, 부모로부터 하나씩 물려받기 때문에 인간에

존재하는 정상 프리온 유전자는 MM, MV, VV형 등 3종류가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간 광우병 환자는 모두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MM형 유전자를 가진다고 모두

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v-CJD

인간 광우병을 의미한다.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이 노인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반면, ‘변형 CJD(vCJD)’는 발병 연령이 평균 28세이다. 대부분 초기에 우울증,

불안감, 불면 등의 정신적인 이상이 먼저 생기고, 근육 경련, 치매, 운동불능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한다. CJD 환자에서 보이는 뇌파의 특성(주기적인 날카로운

파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SRM

‘특정위험물질(Specified Risk Materials)’의 영역. 소에서 프리온이 집중적으로

분포된 부위다. 30개월 이상 된 소는 뇌, 머리뼈, 눈, 편도, 척수, 척주, 소장끝부분의

7개 부위, 30개월 미만인 소는 편도와 소장끝부분의 2개 부위가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뼈를 고아 국물을 내거나, 곱창 구이 등으로 이러한 부위를 먹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OIE

국제수역(獸疫)사무국(Office International des Epizooties)의 약어. 1924년

프랑스에서 설립됐다. 현재 170여 국가가 가입되어 있다. 가축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 전염병의 확산 방지와 근절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번 광우병과 관련하여 OIE가 마련한 기준도 광우병의 초기에 나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더 엄격한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하지만, 힘의 논리로 인해 더 엄격하게는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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