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감염 의심 군인, 폐렴 가능성

확진까지는 1~3주 걸려

지난 18∼19일 전북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살(殺)처분 작업 현장에 투입됐던

육군 조 모 상병이 AI 감염이 의심되는 증세를 보여 파장이 일고 있다.

조 상병은 부대로 복귀한 후 심한 발열증세, 혼수상태가 나타나 국군수도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조 상병은 현재 AI 의심환자로 분류해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중이다. 조 상병을 진찰한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박승철 교수는 "조 상병은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아보였다”며

“만약 조 상병이 AI감염이라고 해도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 상병이 세계보건기구의 AI 의심환자 기준에 부합하지만 세균성

폐렴일 가능성이 높다고 22일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중보건위기대응팀은 조 상병의 AI 인체감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유전자 증폭검사(PCR), 바이러스 배양, 바이러스 항체검사가 진행중이며, AI감염

여부를 확진하기까지 1~3주의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전국 시, 도 보건과장회의를 열어 AI 인체감염 예방대책을

논의했다. 조 상병과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게 예방적 항바이러스제를 주사해 10일간

발병 여부를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AI는 주로 오염된 먼지, 물, 분변, 옷, 신발, 차량, 기구 및 장비, 달걀 등에

묻어있는 AI바이러스에 직접적인 접촉했을 때 발병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사람에게

전염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들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AI는 병원성에 따라 고병원성, 약병원성, 비병원성으로 분류한다.

고병원성 AI는 사람이나 가금류 모두에 가장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겨울, 2006년 겨울에 고병원성 AI 감염이 발생했지만 신속한

방역 대책으로 지금까지 인체 감염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정두련 교수는 “AI는 보통 닭이나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되며 1차적으로 고열 근육통 콧물 후두염의 증상을 보이다가

2차적으로 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 배설물 속에 있는

바이러스가 손이나 호흡기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으며 인구밀집 지역에서는

공기를 통해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로 대량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조 상병의 AI 감염이 확실하다면 보통 사람도

그와 접촉만으로 전염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확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단계별 국민 행동요령

  
                                                                               [출처 질병관리본부]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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