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제대로 아시나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 해리 트루먼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아돌프 히틀러 독일 총통, 2005년 4월 2일 숨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화 ‘백투더

퓨처’ 시리즈에 출연한 영화배우 마이클 J 폭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씨. 이들은 파킨슨병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파킨슨병은 55세 이후 생기는 신경계 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우리나라의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

10만명당 120~180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수록 그 발생빈도가

증가해서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100명 중 1명꼴로 발병한다.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퇴행성 뇌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때문에 뇌졸중

등 엉뚱한 질환으로 오인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 원인과 증상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신경과 의사인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의학계에 발표되면서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이라 불리게 됐고,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했다.

뇌의 신경세포인 흑질은 인체의 운동을 부드럽게 하는 기저핵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한다. 이때 도파민의 분비가 부족하면 파킨슨병이

발병한다.

파킨슨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큰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하지만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매우 서서히 나타나고

막연한 증상들이 많아서 초기에 파킨슨병을 진단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은 근육이 떨리거나, 뻣뻣해지는 경직이 나타나거나, 행동이

느려지거나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이다.

이차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안검경련, 언어장애, 침

흘림, 삼키기 장애, 체중감소, 변비, 호흡장애, 소변장애, 어지럼증, 꾸부정한 자세,

발의 종창, 성기능 장애 등이 있다.

▽ 치료와 예방

파킨슨병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분류한다. 약물치료나 수술치료

모두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병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파킨슨병은 발병 후 진행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평생 동안 치료약을 매일 수차례씩

복용해야만 한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진행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적절한 약물치료만

받아도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일부 환자들은 큰맘 먹고 수술을 해 병을 고치겠다고 결심하지만 수술을 해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파킨슨병에서 사용하는 수술법들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 부작용이 적은 편이지만 일단 부작용이 발생하면 영구적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수술을 하면 먹던 약보다 약의 용량이 줄어들지만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병의 예방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건강상식과 다를 바 없다. 절제된 생활,

균형 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가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예방법이다.

파킨슨병의 원인에 관해서는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담배를 끊게 되면 폐암이

예방되는 것과 같은 뚜렷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다. 따라서 파킨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피해야 할 것이나 꼭 해야 할 것들은 없다.

▽ 환자 주의사항

△ 사회활동을 하라=우울증과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 가능하면 계속 사회활동을

한다. 너무 무리하면 심한 피로를 느끼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니 적당한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목욕보다는 샤워를 하라=병 자체로 혹은 약물 부작용으로 저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너무 오래 목욕하면 심한 현기증으로 쓰러질 수 있으니 되도록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목욕할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무판을 깔아두거나 벽에

손잡이를 달아둔다.

△ 벗기 쉬운 옷을 입어라=옷을 입고 벗을 때는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울 땐 앉아서 옷을 입고 벗도록 한다. 평소에 벗기 쉽게 큰

단추가 달렸거나 지퍼가 달린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신발도 쉽게 벗을 수 있도록

목이 짧은 디자인을 선택한다. 하이힐은 피하도록 한다.

△ 걸을 때 보폭을 크게 하라=걸을 때는 조급해하지 말고 앞을 바라보면서

될 수 있는 대로 보폭을 크게 하면서 걷는다. 발 끝을 먼저 든다는 기분으로 걸으며

될 수 있는 한 다리를 벌려 중심을 잡으면 넘어지지 않는다. 앉을 때는 팔걸이가

있는 의자에 앉도록 하고, 깊고 낮은 의자는 피하도록 한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에는

팔걸이를 손으로 잡고 "하나, 둘, 셋"하면서 일어나면 도움이 된다.

△ 하루에 3번 10분씩 운동하라=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관절이

굳을 수 있어 의식적으로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하루에 3번 10분씩 부드럽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로가 느껴지면 그만둔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원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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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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