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기름기도 유전?

조기 비만 남성의 자녀, 지방간 많아

일찍 비만이 시작된 남성의 자녀는 그렇지 않은 남성의 자녀보다 간 질환 환자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a

미국 프레이밍햄 심장연구소의 캐롤린 폭스 박사팀은 프레이밍햄 심장연구소와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원이 제공한 1732명의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일찍부터 비만이

시작된 아버지를 둔 자녀는 간질환과 관련된 효소인 아미노트란스페라제(ALT.alanine

aminotransferase)의 혈중수치가 높았다고 미국위장병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폭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는 아버지가 일찍부터 비만이 시작된 것과 자녀의

간질환을 일으키는 ALT증가 사이에는 유전적 관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가 운영하는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부모의 자료가 모두 있는 자녀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부모의 비만은 체질량지수(BMI) 30이상을 기준으로 정했다. ‘일찍부터 비만이

시작된 아버지’의 기준은 비만인 연구대상자들이 처음 비만이 된 나이를 조사해

상위 25%에 든 사람들의 평균나이로 정했다.

일찍부터 비만이 된 아버지를 둔 자녀는 간 질환을 일으키는 ALT수치가 높았으나

일찍부터 비만이 된 어머니를 둔 자녀는 ALT수치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자녀의

비만 정도는 ALT수치 증가와 무관했다. 이런 현상은 뚱뚱한 자녀, 보통 체력의 자녀

모두에게 동일하게 나타났다.

미국 국립 건강 영양 연구 조사(NHANES)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에게 원인모를

ALT수치 증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비알콜성지방간질환(NAFLD.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이나 비만 때문에 ALT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ALT수치 증가와 비알콜성지방간질환은 간염 간경변 간암을 유발해 사망 위험을

높인다.

공동연구자인 로히트 룸바 박사는 “아버지 비만과 자녀의 ALT 수치 증가 사이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대상자를 선정해

추가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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