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피 수혈받으면 더 아파요”

美 연구진, 심장이식 환자 조사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콜린 코츠 박사팀은 1998~2006년에 심장이식수술을

받았던 600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보관기간이 2주가 지난 혈액을 수혈한

환자는 2주 이내의 혈액을 수혈한 환자보다 이식 후 통증호소와 합병증 유발이 많았다고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대상자는 평균나이 70세로 심장병 이외에도 다른 질병들을 갖고 있었다.

전체 연구대상자의 절반정도가 보관기간 2주 이내의 혈액을 수혈했고 나머지는

2주 이상 보관했던 혈액을 수혈했다. 수술하면서 수혈한 혈액의 양은 모두 비슷했다.

2주가 지난 혈액을 수혈한 환자는 혈액감염, 신부전증 등 합병증의 발병률이 높았고,

통증이 심해 이식수술 이후 72시간이상 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했다.

또 보관 2주 이내 혈액을 수혈한 이식환자의 1년 생존율은 93%인 반면 2주가 지난

혈액을 수혈한 환자는 89%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6주까지 허용하고 있는 혈액보관기간을 즉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혈액의 보관기간이 길어지면 적혈구가 단단해져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들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면서 “의학적으로

면밀하게 입증되면 정책을 바꿔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안전관리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혈액보관기관은

채혈 후 5주까지 허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 서동만 교수는 “통상적으로

심장이식환자의 위험요인에 대해서 분석할 때 혈액보관기간에 대한 항목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 “혈액보관기간에 따라 이식수술의 결과가 달라진다는 가능성은 제기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검증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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