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성장호르몬 효과없다

근력 지구력 등 운동능력 그대로, 근육량만 증가

운동선수들이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불법적으로 주사하는 성장호르몬이

운동 능력을 높이는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새너제이 산타클라라벨리 메디컬 센터의 하우 리우 박사팀은 과거에 발표된

성장호르몬과 관련된 27개 연구와 그에 따른 44개 논문을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이

근육량을 증가시켜주지만 근력이나 지구력을 높여주진 않았다고 17일 미국 의학 잡지

‘내과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27개 연구는 13~45세 남녀 44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성장호르몬이 운동능력을 높인다고 알려졌지만 성장호르몬을 복용하면

오히려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신경이 압박돼 손가락, 손바닥, 팔 등이 저리는 팔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호르몬은 머리 한가운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하나로 뼈, 연골

등의 성장뿐만 아니라 지방 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키는 작용을 한다.

리우 박사는 “일부 연구에서는 성장호르몬이 지구력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도핑검사팀 관계자는 “성장호르몬이 운동선수의 근육량을

증가시켜 순간적인 힘을 높여주기 때문에 역도나 100m달리기 같은 종목에서는 당장

효과가 나타나고 다른 종목에서도 기량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종목의 선수들은 도핑테스트 대상이 된다”면서 “경기 기간은 물론

경기 전후에도 수시로 도핑테스트를 실시해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백경훈 교수는 “성장호르몬은 성인의 근육량을

증가시켜주지만 몸속에 정상수치 이상의 성장호르몬이 존재할 경우 뼈마디가 굵어지는

말단비대증이 생기거나 혈당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의 경우 성장호르몬을 치료제로 사용한다”면서 “혈액검사를 통한

성장호르몬 검사결과 체내 호르몬 수치가 10ng(나노그램)/mml 이하인 경우에만 치료목적으로

성장호르몬을 주사, 복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nice2088@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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