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우울증 증상, 성인과 다르다

미취학아동, 울거나 짜증 / 취학어린이는 활기 없어

독일 울름대학 클라우디아 멜러-벡스 박사팀이 최근 18세 미만의 소아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관찰했더니 소아우울증 증상은 유아, 미취학 아동, 취학 어린이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이것이 흔히 알려진 성인의 우울증 증상과도 판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가 운영하는 온라인 과학논문소개 사이트인 ‘유레칼러트(eurekalert)’

14일자에 소개됐다.

소아우울증에 걸린 유아는 이유 없이 울며 때리는 행동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는 증상이 보인다. 미취학 아동은 걸핏하면 짜증을 내고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이와 반대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는 활기가 없거나 무관심한 행동을

하면 소아우울증이 의심된다.

사춘기 청소년은 수면장애, 식욕저하, 불안, 자살시도,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성인 우울증과 증세가 비슷하다.

연구진은 연구대상자의 우울증 증상이 12세 이후에 현저하게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전체의 75%가 3개월 이내에 우울증 증상이 일시적으로 진정됐으나 이들 중 80%가

재발했고 만성우울증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독일 어린이의 3.5%, 청소년의 9%가 이와 같은 소아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멜러-벡스 박사는 “소아우울증은 정신치료, 심리사회적 치료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우울증 치료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성장하며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살의 위험이 높다”며 “소아우울증은 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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