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자극호르몬 골밀도 높여줘

쥐 실험결과, 인간 적용은 더 연구해야

갑상샘자극호르몬(TSH.Thyroid Stimulating Hormone)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동물임상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미국 뉴욕 마운트싸이나이 의대의 몬 자이디 박사팀은 2주 동안 난소를 없앤 쥐에게

TSH를 주기적으로 주입한 결과, TSH가 쥐의 골소실을 막아주고 골의 일부가 이미

소실된 뼈의 골밀도를 높여줬다고 10일 발행된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3월호에 발표했다.

TS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갑상샘을 자극해 갑상샘호르몬의 합성과

분비를 유도한다. TSH는 갑상샘호르몬 수치에 따라 분비를 조절하면서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연구진은 TSH가 골의 일부가 소실된 뼈의 골밀도를 높여줘 폐경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자이디 박사는 “뼈의 파괴세포가 증가하면 골흡수가 활발해지면서 골밀도가 낮아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며 “TSH가 골흡수 과정을 억제한다는 사실은 과거 연구에서

밝혀졌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와 관련, 미국 뉴욕 관절 전문병원 골다공증 센터 스테판 호릭 교수는

“TSH는 골밀도를 높여주는 장점이 있더라도 갑상샘기능항진증을 일으키는 등 신체의

정상적인 신진대사를 깨뜨릴 수 있다”며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내용은 흥미롭지만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두고 볼 문제”라고 못 박았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오승준 교수는 “갑상샘은 몸 안의 보일러와 같다”며

“정상인 사람에게 TSH를 주입하면 보일러의 온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것과 같이 사람의

갑상샘 기능이 갑자기 증가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TSH를 인위적으로 증사키시면 갑상샘기능항진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갑상샘기능항진증은 골다공증을 가속화시키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줄어들고, 쉽게 숨이 차고, 손이 떨리고,

몸에 열이 많아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은 갑상샘기능항진증이 의심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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