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도 해롭다

안마시는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률 70% 높아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진 것과 정반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사라 루이스 박사팀은 하루 3잔정도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이

소량의 술을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해 혈압이 현저히 높아졌다고

과학저널 ‘공공과학도서관의학지(Journal 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과도한 음주를 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소량의 음주를 하는 사람도 전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고혈압 발병 위험이 7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스 박사는 “적당량의 음주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 적당한 음주도 혈압을 높여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권 교수는 “음주는 양날의

칼과 같아서 개인에 따라 소량의 음주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며 “소량이든

과량이든 만성적인 음주자는 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조절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술을 잘 마시지 못해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거나 구토를 하거나 머리가

띵한 증상이 나타나는 유전적 변이를 가진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면 오히려 혈압이

현저히 낮아졌다. 이와 같은 증상은 주로 아시아인에게 나타난다.

이정권 교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계통의 사람은 서양 사람보다 술을

분해하는 효소를 적게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주량이 적다”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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