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알레르겐 증가, 천식 악화

청소 자주하면 실내 알레르겐 줄어들어

집안에 알레르기를 만들어 내는 알레르겐이 많을수록 천식환자의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립환경건강학연구원(NIEHS·The 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과 미국 아이오와대 공동 연구팀은 가정 내 알레르겐과 천식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알레르겐의 증가가 천식의 발병, 악화와 연관 깊다고 ‘알레르기 임상면역학

저널(JACI·the Journal of Allergy & Clinical Immunology)’ 3월호에

발표했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 내과 김태범 교수는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은

개, 고양이, 쥐, 바퀴벌레, 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독 등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물질에서 비롯된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레르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

일부는 면역체계가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등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면서 천식이 일어난다”이라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주택의 납과 알레르겐에 대한 전국조사(NSLAH·National

Survey of Lead and Allergens in Housing)’ 내용을 바탕으로 가정 내 알레르겐

농도와 알레르겐의 증가 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 주택의 약 52%가 최소 6종 이상의 알레르겐을 갖고 있었고, 이중에서

46%는 고농도의 알레르겐 3종 이상에 노출돼있었다.

알레르겐 농도는 가정의 주거형태, 수입, 인종, 양육, 애완동물 유무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대한천식 및 알레르기 학회 윤종서 부총무(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소아과

교수)는 “아토피, 천식, 비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레르기가 피부에

나타나면 아토피, 기관지에 나타나면 천식, 코에 나타나면 비염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레르기를 체질적으로 타고난 사람 중에서 어릴 적에 아토피나 음식물

알레르기를 겪다가 성장하면서 천식과 비염을 차례대로 겪는 경우를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한다”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아토피, 천식, 비염을 2, 3가지 동시에 앓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김태범 교수는 “예를 들어 꽃가루 알레르겐 때문에 천식에 걸린 사람은 꽃가루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천식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높다”며 “천식 환자들은 같은

종류의 알레르겐에 재차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반응시험을 하면 천식을 일으킨 알레르겐을 찾아낼 수 있다”며 “수십

가지 알레르겐을 주사바늘 끝에 묻혀 피부를 건들이듯 찔러서 반응여부를 관찰하면

원인 알레르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NIEHS의 데릴르 젤딘 박사는 “천식의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알레르겐 역시 천식

발병과 증상에 영향을 주는 원인 중 하나”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실내 알레르겐을 줄이는 것이 천식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경우 주기적으로 청소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없는 가정과

비교해 고농도의 알레르겐 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NIEHS의 파이비 살로 박사는 “가정 내 알레르겐 농도를 0으로 만들 순 없다”며

“집안 알레르겐 농도를 줄이는 가장 간단하고도 좋은 방법은 주기적으로 집청소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범 교수는 “과거 연구들을 통해 알레르기와 천식의 연관성은 널리 알려져

있다”며 “최근엔 알레르기가 천식 발병과 밀접하지 않다는 이색적인 가설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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