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오전·조기 진료

서울시 "주민이용 편의 제고 차원" vs 醫 "의원급 경영난 더 심화"

서울시가 이달부터 각 구 보건소에서 오전 8시 조기진료 및 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열린 보건소 계획’을 발표해 의료계와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시범운영해 온 ‘열린보건소’ 운영 실태를

분석한 결과, 2월부터 야간진료를 배제하고 대신 조기진료를 실시하는 등 자치구별

실정에 맞게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시민들의 보건소 이용 편의 제고를 위해 오전 8시부터 실시하는 조기진료와 매주

토요일 임산부 산전관리 및 영유아 예방접종, 토요 아토피·직장인 건강관리

등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소 주 이용객이 노인인구가 많고 채혈 시간이 길어 이용에

불편을 준다는 민원사례가 많아서 자치구별 실정에 맞는 계획서를 받아 검토한 결과

오전 8시부터 실시되는 조기진료 프로그램을 정착화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간진료에 대한 실효성이 미비하다고 한 자치구가 많았다”며 “자치구

판단하에 야간진료는 배제됐고, 현재 영등포와 서초구 보건소에서만 야간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간진료 환자가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시하고 실시하지 않고 있는 보건소가

많고, 대신 오는 3월부터 조기진료를 실시하는 보건소가 많아진다는 것.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조기진료를 실시하고 있는 자치구는 도봉구, 용산구,

광진구, 성북구 등 7개 보건소로 향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조기진료를 받는 환자가

도봉구 보건소의 경우 20여명 정도로 적지 않은 수”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토요일 운영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보건소는 18개구이며 보건소 시설을

개방하는 보건소는 15곳, 야간 콜센터 운영하는 곳은 9개구 보건소다.

이처럼 ‘열린 보건소’를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과 관련, 서울시의사회는 조기진료는

의원급 의료기관 경영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시의사회 관계자는 “보건소는 예방차원에서 진료를 해야 하는데 노인인구가

많다고 해서 조기진료를 하게 될 경우 주변 의원급들은 경영에 더욱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현재도 토요운영 프로그램, 진료 투약일수도 짧게 처방해 자주 보건소에

오게 하는 등 타격 받는 게 한 두가지가 아니”라며 “이런 이유로 보건복지부, 고충처리위원회

등에 건의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8-02-18 12:25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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