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비슷한약 ‘혼동 처방’

처방전 명확히 표기하고 약 줄 때 확인해야

관절염 환자에게 관절염치료제 ‘세레브렉스(Celebrex)’를 처방하지 않고 이름이

비슷한 우울증 치료제 ‘세렉사(Celexa)’를 처방하면 어떻게 될까. 관절염은 더

악화되고 우울증 치료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치료 효과가 다르지만 이름이 비슷한 약들이 점차 늘어나고 약 이름을 혼동해

빚은 처방 실수로 이어져 환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약전(U.S.

Pharmacopeia·USP)의 다이앤 쿠신 박사팀이 최근 약 처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약

이름을 표기한 글씨와 발음이 비슷해 처방할 때 혼동하기 쉬운 약들이 3170개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04년 1750개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름이 비슷해 잘못 처방된 약을 먹고 부작용을 겪은 환자비율은 1.4%였으며 이

중 7명은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이름이 비슷한 약은 ‘세레브렉스’와 ‘세렉사’ 외에 항우울제 ‘프로작(Prozac)’과

속쓰림 치료제 ‘프릴로섹(Prilosec)’,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Zyrtec)’과 정신분열병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 등이다.

조사결과 콜레스테롤 치료제 ‘리피토’, 심장병 치료제 ‘노바스크’, 우울증

치료제 ‘렉사프로’, 위장치로제 ‘넥시움’, 천식 치료제 ‘싱귤레어’ 등 2006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10개 약들과 비슷한 이름의 약들이 많았으며 이

약들이 이름을 혼동하기 쉬운 다른 약들과 함께 ‘혼동 처방’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이름의 약이 많더라도 의사와 약사의 노력에 따라 잘못 처방돼 발생할

수 있는 의약품 부작용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쿠신 박사는 “매년 약 30만명의 환자들이 다른 약을 처방 받아 부작용이 생긴다”며

“의사가 처방전을 쓸 때 약 이름을 알아보기 어렵게 흘려 쓰지 말고 명확하게 표기하고

어떤 병이나 증상에 쓰이는 약인지 간단한 정보를 적어주면 약사들이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속쓰림 치료제 ‘프릴로섹’ 처방전에 약에 대한 정보가 우울증으로 적혀 있으면

약사가 의사에게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을 잘못 적은 것인지 확인 할 수 있다는

것.

쿠신 박사는 “약사들은 처방된 약을 환자들에게 전할 때 한 번 더 설명해주면

환자들이 본인에게 맞는 약인지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부작용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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