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 진짜로 믿고 행동

‘트루시니스’ 성향 ‘성격장애’ 현대인 늘어난다

미국의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는 작년 말 2006년을 대표한 단어로 ‘트루시니스(Truthiness)’를

선정한 바 있다.

트루시니스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채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진실로 받아들이려는

성향’을 뜻하는 심리학 용어다.

이러한 트루시니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거짓이 말과 행동에서 동시에 나타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대학 심리학과 릭 데일 박사팀은 트루시니스 성향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컴퓨터로 질문하고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실험을 한 결과, 트루시니스 성향이 있는 사람은 거짓말과 거짓행동을

동시에 한다고 《심리과학지(the journal Psych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컴퓨터에 서로 연관이 없는 다양한 내용의 질문을 입력해 연구 대상자들이

주어진 시간 안에 ‘예’ ‘아니오’ 답변을 클릭하도록 했다.  

컴퓨터 답변의 클릭한 속도와 내용을 분석해도 연구 대상자의 트루시니스 성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박사팀은 컴퓨터 분석 결과와 대상자의 평소 성향을 비교해 트루시니스 성향을

찾아냈고, 그들이 거짓답변을 클릭할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트루시니스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에도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거짓 사실에 따라 행동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 박사는 “회사생활이나 단체생활을 할 때 이와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현대인이

많아지고 있다”며 “명확하게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이에 대한 의학적 규명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대개 남들과 상관없이 나한테 득이 되면

뭐든지 하는 반사회적이거나 성격장애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트루시니스 성향이 나타난다”며

“이런 사람들은 거짓진실을 사실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할 때에도 자율신경계에

변화가 거의 없어 거짓말 탐지기도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짓말을 하면 처음엔 원하는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강화

효과가 나타나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된다”며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사실을 알아채고

이 사람을 피하기 시작하면 거짓말과 거짓행동으로 인한 부정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깨닫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트루시니스 성향을 스스로 치료하려는 환자는 거의 없고, 법적인 문제가

얽혀 법적 구속력을 피하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트루시니스같은 성격장애

질환은 자신의 의지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질환이 명백해도 법적인 책임을 벗어날

순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및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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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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