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피부암, 바이러스 탓

머클세포암 유전자 80%서 폴리오마바이러스 발견

사망률이 높은 희귀성 피부암 ‘머클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의 발병 원인이

‘폴리오마바이러스(polyomavirus)’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 페트릭 무어 박사팀은 머클세포암의 유전자 배열 40만개를 분석한

결과 약 80%에서 폴리오마바이러스가 발견돼 머클세포암의 발병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사이언스(Science)》최신호에 발표했다.

머클세포암은 발병 5년 이내에 70%가 사망하는

치명적인 피부암으로 현재까지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에이즈나 이식환자 등 면역 체계가 약한 환자들이

머클세포암에 잘 걸린다.

무어 박사는 “추가연구를 통해 머클세포암의 발병 원인이 확증되면 유전자 배열

분석을 통해 머클세포암을 비롯한 악성 피부암의 예방 및 치료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20년 동안 머클세포암의 발병률이 3배 이상 증가해 한해 평균 1500여

명이 머클세포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머클세포암에 걸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은 피부암 중에서 피부가 암세포로

변해 생기는 편평상피세포암이나 피부 안쪽인 기저층의

세포에 발생하는 기저세포암에

많이 걸린다”며 “처음엔 습진처럼 보이지만 진물이나 피, 딱지가 생기는 속도가

빨라지면 피부암을 의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교수는 “최근엔 우리나라 사람의 식생활이 점점 서구화되면서 서양 사람들이 주로

걸리는 악성흑색종이라는 피부암 발병도

늘어나는 추세다”며 “악성흑색종은 까만 점과 구별하기 어렵고 몸 전체에 전이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어릴 때 심하게 화상을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피부에

6mm 이상의 점 모양의 얼룩이 있는 사람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기 때문에 노출이 잦은 부위일수록

피부암 발병률이 높다. 평소에 자외선 차단제를 챙겨 바르는 습관을 가지면

자외선 노출로 인한 피부암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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