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감기약 위험” FDA재경고

의사 처방 없이 먹이면 치명적 부작용

미국 식품의약국(FDA·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은 감기약이 2세 미만

영유아에게 무분별하게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17일 경고했다.

FDA는 2세 미만의 영유아가 의사의 처방 없이 감기약을 복용할 경우 생명까지

위험한 치명적인 부작용을 빚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FDA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0월에 영유아 감기약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자문위원회

발표를 FDA에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문위원회 발표 후 하버드대와 카이저

가족 재단에 의해 각각 진행된 연구에서 상당수 부모가 여전히 아기에게 감기약을

먹이거나 자문위원회 발표를 잘 모른다고 대답해 이번에 FDA에서 직접 나선 것이다.

당시 자문위원회는 가래를 없애는 거담제나 코의 염증을 없애는 항히스타민제,

기침 치료에 사용되는 진해제 등이 포함된 감기약이 아이들에게 환청, 발작, 고혈압,

심장질환,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69년부터 2006년까지 슈도에페드린-페닐에페드린 등

에페드린 성분의 충혈제거제(콧물·코막힘에 효과)를 먹은 어린이 54명이 사망했고,

디펜히드라민-브롬페니라민-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어린이

69명도 사망했다. 사망한 어린이 중 대다수는 2세 미만의 영유아였다.

자문위원회는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일 땐 △의사로부터 약 복용법을 설명 받지

않았다면 2세 이하에겐 감기약을 먹이지 말 것 △감기약이 필요하다면 성인용을 피하고

유아용만 사용할 것 △의사들은 감기약 외에 다른 약을 복용하는 게 있는지 확인할

것 △약을 사용하기 전 포장과 사용설명서 내용을 확인할 것 △액체로 된 감기약은

약과 함께 포장돼 있는 계량도구를 사용해 먹일 것 등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영·유아 감기약

5가지 성분, 119개 품목에 대해 의·약사들에게 신중하게 처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영유아는 약을 소화하는

능력이 떨어져 감기약 속에 들어 있는 혈관수축제, 항히스타민제의 체내 농도가 높아지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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