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야채만 먹어도 뇌졸중 예방

비타민C 섭취, 보충제보다 식품이 좋아

평소에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면 비타민 보충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뇌졸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피요 K. 마인트 박사팀은 1997년부터 10년 동안 40~79세 사이의

남녀 2만 649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평소 식습관과 뇌졸중 발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과일과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낮아졌다고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비타민C 보충제를 추가로 복용하지 않고 오로지 식품을 통해서만

비타민C를 섭취했다.

박사팀은 평소 과일과 야채 섭취량에 따른 혈액 내 비타민C 농도를

조사해 연구 대상자들을 크게 4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비타민C 농도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농도가 가장 낮았던 그룹보다 뇌졸중이

생길 가능성이 4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년 동안 연구 대상자들 중에서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44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인트 박사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뇌졸중은 물론 다른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일반적인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명확하게 입증됐다”며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비타민C가 어떤 경로를 통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을 줬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뇌졸중 클리닉 정진상 교수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육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콜레스테롤이 낮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걸릴 위험이 낮다”며 “이처럼 채식 위주의 식단이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타민C가 뇌졸중 발병을 감소시킨다는 가설은 아직

의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덕성여대 식품영양학과 강금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고 있지만 같은 양의 비타민이라도 다른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께 들어있는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더욱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비타민C 하루 권장량은 100mg으로 오렌지 주스 200cc 한 컵, 작은

감자 5개, 귤 2개 정도가 적당하다”며 “식품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조리과정에서

파괴될 수 있으니 신선한 상태 그대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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