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치매·뇌졸중 조심

"치매는 고학력일수록 위험 높아"

평소 자주 ‘깜빡’하는 사람이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미키엘 보스 박사팀은 짧은

기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일시적 건망증이나 가벼운 정신착란을 보이는 ‘TNA(transient neurological

attack)’에 걸린

사람은 치매, 뇌졸중 위험이 크다고 26일 《미국의학협회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발표했다.

‘TNA’는 정상적으로 생활하던 사람에게 갑자기 건망증이 일어나는 일시적 신경 질환이다.

증상은 몇 시간이면 사라지고 길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이런 건망증은 뇌의 일부분

혹은 전체의 문제로 발생하며 ‘일과성 뇌허혈 발작’ 때문인 것도 있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피흐름에 문제가 생겨 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장애를 입은 것을 말하는데

보통 신체 감각에 이상이 오거나 어지럼증, 발음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심장마비나 뇌졸중, 치매 증상 없이 건강한 55세 이상 성인남녀 6062명을 1990~2005년까지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총 528명에게 ‘TNA’ 증상이 관찰됐는데 이 중 282명은 뇌 일부분의 문제가,

228명은 뇌 전체 문제가 원인이었으며 38명은 두 가지 문제가 동반됐다.

이 중 뇌 일부분에서

TNA 증상을 보인 282명은 뇌졸중과 허혈성심장질환(심장 근육에 피흐름이 줄어서 생기는

심장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으로 나타남) 위험이 각각 2배, 2.6배 높았다.

전체에서 TNA 증상을 보인 228명은 뇌졸중과 치매 위험이 각각 56%, 59% 높게

나타났다.

또 뇌 일부분과 전체 모두 동반한 38명은 뇌졸중, 심장마비,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치매 위험이 모두 증가했다.

연구기간 동안 참여자의 619명은 뇌졸중, 848명은 허혈성심장질환, 662명은 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보스 박사는 “그동안 일시적 건망증과 같은 TNA는 위험하지 않다는 것이 의학계의 견해였다”며

“신체에 감각이 없거나 시야가 흐릿해지는 가벼운 신경발작이 일어나면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뇌줄중에 걸릴 위험이

큰 것처럼 건망증도 중요한 위험 요소가 된다”며 “또 건망증이 있는 고학력자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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