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믿고 찾는 병원 만들 것

박창일 세브란스 병원장

“새해

소망이요? 큰 병에 걸리면 수술받으러 외국으로 많이들 나가는데 병원의 환자 치료 성공률과 감염률, 오진율을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믿고 찾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최근 새병원 건립과 함께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MD앤더슨암센터와의

진료 협력을 체결하며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의 박창일 원장(61)은

앞으로 ‘베스트 케어 호스피탈(best care hospital)’을 모토로 환자가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7월 국내 처음으로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아

국내 병원의 세계화를 한 발 앞당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JCI 인증’은 1994년

설립된 미국의 국제 의료평가기관인 JCI가 주도하는 의료기관 평가제도로, 세계 23개국

125개 병원이 이 인증을 획득했다.

박 원장은 환자 진료와 병원 관리 등 총 1033개의 JCI 평가항목을

충족시키기 위해 감염 최소화, 진료대기시간단축 등 다양한 부분에서 업무개선 노력을

펼쳤다.

박 원장은 “JCI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모든 병실에 세균을 많이 옮기는 수도꼭지를

모두 없애고 자동센서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등 고질적인 병원 감염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병원의 모든 환경 미화원에게 세균을 옮길 수 있는 고무장갑을 벗도록 했고

일반 장소에서는 맨손 작업을

하되 손 씻기와 소독을 의무화했다.수술실에서는 일회용 특수 소독장갑을 사용하게 했다. 중환자실이나 격리실 등 특수 구역의 출입문은

손을 닦지 않으면 열리지 않도록 바꾸었다.

아울러 진료, 검사, 수납 대기시간을 단축시켰고 환자를 위한 주차대행 서비스를

도입했다. 병원에는 병상을 총 2064개 만들고 로봇 수술기, 최신 방사선치료기인

토모테라피를 도입하는 등 첨단 의료장비도 구비했다.

박 원장은 “앞으로도 병원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시스템을 갖춰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내년

4월 지상11층, 지하3층 규모에 토모테라피와 같은 최첨단 장비를 갖춘 암센터 건립을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JCI 인증에 멈추지 않고 2011년 완공될 암센터를 통해 암 치료율과 생존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오진, 수술 합병증, 감염은 최소화하는 데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처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올 한 해 한국소비자웰빙지수(KWCI)

대상, 한국대학신문 대학대상 대학병원부분 고객만족도 1위 등 대회 대상을 7번이나 수상하는

성과를 이뤘다.

하지만 노조파업, 임의비급여사태가 일어난 2007년은 박 원장에게 힘든 한 해이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7월 28일간 이어진 노조의 파업으로 300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

전국사립대병원장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박 원장은 ‘성모병원 임의비급여 사태’로 언론과 국민들에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이 우리 사회를 많이 바꿨던 것처럼

올 해 안팎으로 겪었던 홍역도 부패한 사회를 바꾸고 더 큰 발전을 향해 나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원장은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 병원과 의사, 언론과

국민들 간의 대화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병원과 의사는 언론과 환자의 진심어린 충고를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사와 병원이 잘못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꾸짖어 주시길 바랍니다.”

 

    안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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