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추행범 뇌 구조 다르다

신경다발 부족으로 올바른 性대상 판단 못해

아동 성추행범은 뇌 신경구조가 보통 사람과 달라 적절한 성(性) 대상을 판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정신건강연구소 제임스 켄토 박사팀은 사춘기 전 어린이에게만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이른바 ‘소아성애’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뇌 속의 백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정신의학연구지(the Journal of Psychiatry Research)》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이 소아성애자와 소아성애자가 아닌 사람 총 127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비교한 결과 소아성애자는 뇌의 백질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 속에는 신경회로가 지나다니는 길들이 있고 이 길이 다발을 이룬 것이 백질(White

matter)이다. 백질은 뇌 속의 다양한 영역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박사팀은 성적인 흥분을 유발하는 물건을 보여주며 뇌 활동도 관찰했는데 백질이

부족한 소아성애자들의 뇌 활동량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켄토 박사는 “백질이 부족하면 뇌에 연결 장애가 일어난다”며 “이런 이유로

소아성애자들은 적절한 성적 대상과 부적절한 성적대상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소아성애는 어렸을 때 외상을 입거나 약물을 남용했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뇌와 소아성애의 연관성이 추가됐다”며

“그러나 백질이 부족하다는 의학적 이유로 소아성애 환자의 범죄를 용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질 부족을 소아성애 원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희의료원 신경과 장대일 교수는 “사람이 평생을 살아도 뇌의 3%를 채 못 쓴다는

학설이 있다”며 “이미 사람들은 넘치도록 많은 양의 백질을 갖고 있으며 소아성애자의

백질이 조금 부족하다고 소아성애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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