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女, 유방암 위험 높다

스트레스 음주 흡연으로 고밀도유방 돼

도시에 사는 여성은 농촌에 사는 여성보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북미영상의학회(the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연례회의에서 연이어 발표됐다.

영국 프린세스 그레이스 병원 니콜라스 페리 박사팀은 도시에서 생활하는 여성은

유방조직 밀도가 더 높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페리 박사팀이 45~54세 여성 972명에게 유방 X선 검사를 실시한 결과 농촌 여성과

도시 여성의 고밀도유방 비율이 각각 69%, 78%로 나타나 도시여성에게서 고밀도유방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리 박사는 “여성이 45~54세 일 때 고밀도유방이 될 확률은 2배 이상 높았고,

유방조직 밀도 증가는 50세 미만 여성들에게서 뚜렷하게 관찰됐다”며 “유방조직

밀도가 1% 높아질 때마다, 유방암에 걸릴 위험은 2%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올 초 캐나다 박사팀은《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고밀도유방을 가진 여성은 유방암 위험이 5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페리 박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거주지역과 고밀도유방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것이다.

도시의 대기오염이 고밀도유방을 만든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영국 암연구소 케파흐 모크벨 박사팀은 유해 폐기물 처리장이나 소각장, 자동차

밀집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발암성물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가 인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형태로 활동하면서 기존의 호르몬

체계를 붕괴해 고밀도유방을 만든다고 밝혔다.

모크벨 박사는 “자동차 배기가스 역시 여성호르몬을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여성호르몬이 활성화될수록 유방의 밀도가 높아져 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성모 유방 클리닉 정상설 교수는 “통계적으로 도시여성은 농촌여성보다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 여성호르몬이 활동하는 동안 유방밀도가 높아진다”며 “도시

여성의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이 고밀도유방을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그러나 고밀도유방이라고 무조건 암에 잘 걸린다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우리나라 사람은 서양 사람보다 유방 밀도가 높은 편인데도 유방암

발병률은 낮다”고 덧붙였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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