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식이요법이 예방에 도움”

생선·과일 섭취, 견과류 식용유가 효과

생선과 과일·야채, 견과류가 뇌 활동을 도와 치매를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국립보건원(INSERM) 파스칼 바르베르거 가토 박사팀은 치매에 걸리지 않은 65세 이상 노인 8000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식습관과 치매발병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치매를 예방하는 3가지

식이요법을 ‘신경학지(Neur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에 참가한 노인들은 1년에 한번 이상 치매 검사를 받았고,

이 중 281명이 알츠하이머나 노인성 치매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은 공통적으로 치매를 예방하는 세 가지

식이요법을 지키고 있었다.

특히 치매에 걸리지 않은 노인들은 일주일에 한 번은 생선을 먹고, 매일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했다.

또 음식을 만들 땐 호두, 콩, 평지씨(유채풀) 등 견과류로 만든 식용유를 사용했다.

조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위험성을 높이는 ‘ApoE4’ 유전자가 없는 노인이 생선을

먹으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0%미만으로 감소했고, 매일 과일과 야채를 먹는 노인은

28% 이하로 떨어졌다.

또 연구기간동안 꾸준히 오메가3지방산 보충제를 섭취한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노인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는

등 푸른 생선, 견과류, 올리브유 등에 들어있다.

가토 박사는 “오메가3지방산뿐만 아니라 오메가6지방산도 몸에 이롭지만 오메가6지방산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몸에 해롭다”며 “오메가3지방산과 오메가6지방산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메가6는 콩기름이나 돼지고기 등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식이요법은 치매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데서 오는 확대해석이라는

비판도 있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장대일 교수는 “치매는 병이 아니라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상태에서 여러 증상이 오는 증후군”이라며 “치매의 원인 역시 한가지로

꼽을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식이요법만 가지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국내 치매환자들 가운데 서양처럼 알츠하이머를 앓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환자들이 혈관성 치매를 앓고 있다”며 “혈관성 치매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꾸준히 체크하고, 금연, 유산소 운동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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