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당뇨환자 ‘발 감염’ 원인

작거나 크면서 생긴 상처가 문제

당뇨병 환자들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어 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환자들은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 발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말초신경병증’이

나타나 발에 상처가 나도 알지 못한다. 이 경우 발에 생긴 물집이나 궤양이 감염으로

이어지고 증상이 심할 경우 발을 잘라낼 수도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발에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당뇨병으로 생긴 발의 상처가 심해지면  약 15%는 다리를 잘라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던디대 그라함 리즈 박사팀이 당뇨병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60% 이상이 맞지 않는 신발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날 위험이 높았다고 국제임상연구지(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발표했다.

박사팀이 100명의 당뇨병 환자를 조사했더니 37명 만이 발에 맞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있었으며 나머지 63명은 신발 크기가 너무 크거나 작고, 볼이 좁은 불편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발에 맞는 신발이 어떤 건지도 몰랐다.

리즈 박사는 “당뇨병 환자들은 꽉 끼는 신발이 발에 맞는 신발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며 “당뇨병 환자들은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에 상처가 생기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발 치료 전문가들은 당뇨병 환자의 신발 크기는 작아도 안 되고 커서도 안 되며

지긋이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신정빈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신발 크기는

발가락을 신발 앞쪽에 바짝 붙인 후 검지손가락 하나가 들락날락할 정도가 바람직하다"며

"발에 상처를 주지 않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가

좋고 앞코가 뾰족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이어 "발은 아침저녁으로 발이 부어 부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신발 볼을 조절할 수 있는 끈이 있는 신발이 좋다"며 "양말은 발에 혈액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발목을 꽉 쬐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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