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벤트는 심근경색-호흡기병 유발

의학계, “한국타이어 직원 사망원인” 추정/타이어 제조과정서 벤젠 등 유해물질 발생

한국타이어 생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솔벤트’의 유해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국타이어 대전·충남금산 공장과 연구소에서 지난해 5월부터 최근 1년간

심장질환, 폐암 등으로 직원 14명이 사망한 사건이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보도되면서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사망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한국타이어 공장에 대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한국타이어 공장 직원의 사망원인이 ‘솔벤트’라고 보도하면서

솔벤트를 흡입한 쥐들의 혈액에서 뇌와 심장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증가하는 ‘CPK지수’가

7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솔벤트’는 타이어 혼합에 필요한 액체 화학물질로, 상온인 15도 정도에 노출되면

증발되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사람의 몸으로 쉽게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화학물질은 타이어를 만들기 위해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섞을 때 사용된다.

경북대 고분자공학과 서관호 교수에 따르면 타이어 생산과정에는 솔벤트 중 톨루엔과

메틸에틸케론(Methyl Ethyl Ketone. MEK)이 주로 사용된다.

고대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박창규 교수는 “솔벤트를 천연고무-합성고무와 섞는

과정에 벤젠이 생길 수 있다”며 “이 성분은 인체에 충분히 유해하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산업의학과 김윤신 교수는 “솔벤트 등 휘발성 화합물은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며, 노출 시간과 양에 따라 호흡기기계질환 등 많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희대병원 순환기내과 김명곤 교수는 “벤젠, 타르 등 화합물질을 자주 흡입하면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금호타이어 홍보팀 강규진 씨는 “금호타이어 생산 공장은 최근에

근로환경을 많이 개선해 사망자가 없었다”며 생산 공정 개선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안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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