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가 심장병 악화시킨다

카페인·타우린 성분 혈압심박수 높여

심장병 환자가 에너지음료를 마시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박수가 증가해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웨인주립대 제임스 칼루스 박사팀은 에너지음료에 함유된 다량의 카페인과

타우린이 혈압을 높이고 심박수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미국심장병협회 회의(American

Heart Association’s Scientific Sessions 2007)에서 발표했다.

박사팀은 평균 26세인 건강한 성인 15명을 대상으로 에너지음료가 혈압과 심박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우선 48시간동안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혈압, 심박수,

심전도를 측정했다. 그 후 7일 동안 카페인 80mg과 타우린 1000mg이 함유된 에너지음료를

매일 2캔씩 마신 뒤 혈압, 심박수, 심전도를 다시 측정했다. 참가자들은 앉은 채로

영화를 보며 실험에 참여했다.

그 결과 첫날은 음료 섭취 후 2시간이 지나자 최저혈압이 7.8%, 4시간이 지나자

최고혈압이 7.9% 높아졌다. 7일째 되는 날에는 최고혈압이 9.6%나 뛰었다. 심박수도

첫날은 7.8%, 마지막 날엔 11%가 증가했다. 반면 심전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칼루스 박사는 “에너지음료를 마신 뒤 나타나는 증상들이 참가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들에게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카페인과 타우린의 영향으로 실험기간 동안 집중력이 높아지는가

하면 불면증을 겪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카페인이

혈압과 심박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타우린의 영향에 대해선 알려진

적이 없었다”며 “카페인은 에너지음료 뿐 아니라 커피, 녹차, 가공된 음식 등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 들어있기 때문에 일일 권장량인 300mg 이상을 섭취하지 말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낱개로 포장돼 손수 타먹는 커피 한 개엔 카페인 60~70mg이 포함돼 있다.

한편 현재 국내에 출시되고 있는 에너지음료는 야(삼성제약), 에너젠(동아제약),

코엔자임Q10(영진약품) 등이 있다.

 

    조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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