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 8명 중 1명 ‘뇌 손상’

MRI 결과 뇌중풍, 종양 등 소지 / 英 학술지, 조기 진단 필요 강조

건강한 중년이라도 뇌 속의 혈관이나 조직이 상당수 손상돼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메디컬센터의 아드반더 러트 박사팀은 건강한 사람의 뇌 속에서

혈관 손상, 죽은 조직, 양성 종양 등이 발견됐다고 최근 뉴잉글랜드의학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박사팀은 자기공명장치(MRI)로 45세 이상 건강한 남녀 2000명의 뇌 속을 촬영했다.

그 결과 8명중 1명꼴인 약 13%의 사람이 뇌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중 7%인 145명은 혈액이 부족해 뇌의 혈관이 막혔고, 뇌 조직이 죽은

‘뇌경색’이었다. 뇌경색은 뇌졸중의 일종으로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외에 뇌동맥류(2%), 뇌수막종(1%) 등이 나타난 사람들도 있었다. 뇌동맥류는

동맥이 부분적으로 확장된 상태로 파열하면 바로 사망할 수도 있고 뇌수막종은 뇌종양의

20%를 차지하는 종양의 한 종류다.

외관상으로 건강하지만 조사 한 달 전에 경미한 뇌 쇼크를 겪은 환자는 지주막하출혈을

가지고 있었다. 지주막하출혈은 뇌출혈의 일종이며,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러트 박사는 “건강한 사람에게 종양이나 뇌수막종이 발견된 것은 매우 놀랍다”며

“뇌 조직 손상으로 인한 급작스런 발작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병원 신경외과 이형중 교수는 “나이가 들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 위험요소가

있어 동맥류, 뇌졸중 등이 충분히 올 수 있다”며 “요즘은 건강검진에서 MRI나 CT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신경외과 나형균 교수는 “동맥류는 50~60세에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40~45세 사이부터 검사하는 것이 좋다”며 “뇌졸중은 요즘 20대에도 많이

나타난다. 나이가 점점 어려지는 이유는 식습관 등의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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