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前단계 수술 뒤 안심 못 한다”

암 발병 위험 남아있어 정기체크 필요

자궁경부암의 직전단계에서 암 진행을 막기 위해 수술을 받아도 암이 생길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고든버그대의 비요른 스트랜더 박사팀은 자궁경부암이나 질암의 전(前)

단계인 상피종양으로 치료 받은 여성 13만2483명을 25년 뒤 조사했더니 이 가운데

881명이 자궁경부암, 111명이 질암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근호에 발표했다.

자궁경부암과 질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20년 정도 서서히

진행돼 생기며 상피종양은 암으로 진단받기 바로 전 단계다. 마치 간암 전에 간경변증,

위암과 유방암 전에 각각 위축성 위염과 유선증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다.

연구진은 1958년~2002년까지 자궁경부·질암 상피종양으로 수술 받아 스웨덴

국립암센터에 등록된 환자들을 추적 조사했다. 특히 자궁경부암 상피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자궁경부암에 걸린 비율이 두 배 높았고, 질 암의

경우에는 7배나 높았다.

또한 자궁경부암 상피종양으로 1958년~1970년 사이에 치료받은 환자보다 1991년~2000년

사이에 치료받은 환자가 나중에 자궁경부암이 될 가능성은 두 배 더 높았다. 이는

과거에 지금보다 근원적으로 수술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에서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대부분 성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이들은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감염되며, 이 바이러스가 질에 감염되면

질암, 자궁경부에 감염되면 자궁경부암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100%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생기지만 질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스트랜더 박사는 "자궁경부암이나 질암 전조증상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은

반드시 자궁경부암 테스트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며 "정기검사는 최소한

25년 이상 지속해야 하며 35~40세 사이에 치료를 했다면 60세가 될 때까지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 자궁경부암 정복

TF팀 전문위원)는 "자궁경부암과 질암 상피종양으로 수술을 받은 후 재발하는

이유는 종양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거나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했기 때문으로 예상된다"며

"종양을 제거한 후에는 6개월~1년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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