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예방접종 후 목욕·운동 삼가

영아·계란알레르기·초기 임신부는 피해라

수은주가 떨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보건소와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겨울에는 독감 중 가장 세력이 큰 A형 H3N2, H1N1과

B형 바이러스 등 3종류의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독감은

독감 바이러스의 핵단백질의 종류에 따라 A, B, C형으로 구분되며 이 가운데 A형은

핵이 빈번하게 재배열하므로 크게 유행하면서 사람들을 괴롭히기 쉽고 B형은 비교적

가볍게 유행한다. C형은 사람에게는 잘 유행하지 않는다. 올해에는 독감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므로 백신 접종 대상자는 꼭 맞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11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 독감이 유행하고, 예방백신이

접종 뒤 2~4주부터 효과가 나는 것을 감안해 내달 초까지는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겠다. 독감은 일단 유행이 시작되면 빨리 번져가기 때문에 미리 접종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보건소에서는 비교적 싼값에 백신주사를 맞을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 등 우선접종대상자는

무료이고, 대상이 아닌 사람은 7000원 정도 내야 한다. 일반 병원에서는 3배 이상

비싼 2만~3만 원을 내야 한다.

이런 사람 예방접종 맞아라

보통 예방접종으로 약 60~90%는 독감을 막을 수 있어 어지간히 건강한 사람이

아니면 미리 맞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 심장병 또는 폐질환자, 만성 신장질환, 당뇨병, 천식 환자나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 호흡기 질환에 약한 사람은 반드시 접종받는 것이 좋다. 또 독감에

심하게 걸릴 수 있는 12세 이하의 어린이나 독감으로 자칫 사망할 수 있는 65세 이상

노인도 미리 맞아야 한다. 암 질환, 장기이식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거나 임신

후 3개월이 지난 임신부,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6~18개월 소아도 반드시 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6개월 미만의 영아나 초기 임신부, 열이 있는 사람은 접종받지 말아야

한다. 6개월 미만 영아는 신경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발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독감백신은 계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기 때문에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한다.

접종 전후 관리 잘해야

가능하면 예방접종은 오전에 받아야 한다. 접종 후 아이가 갑자기 아프거나 열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둘이라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는 아이는 병원이나

보건소에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독감 백신 접종 뒤 목욕이나 수영을 하면 체온의 변화 때문에 후유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피한다. 가능하면 집에서 미리 체온 상태를 측정해 열이 없을 경우

목욕을 시키도록 한다.

예방접종을 받은 날엔 과격한 운동도 삼가는 것이 좋다. 접종 후 3일 간은 고열,

경련 등을 주의해야 한다. 또 접종 부위가 붉게 올라오거나 붓는 경우 또는 아프면

찬물로 적신 수건을 대 주고, 진통이나 해열을 위해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는다.

주치의의 지시에 따라 진통제를 먹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다음날까지도 잘 먹지 못한다면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것이 궁금하다"

전년에 예방접종을 받을 때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거나 백일해 백신 접종

후 7일 이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질환이 발생했다면 예방접종을 하지 말아야 한다.

흔히 독감 예방접종을 ‘감기예방주사’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제

감기를 예방하는 주사는 없다. 독감 예방을 맞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거나 약하게 걸리지는 않는다.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100% 독감을 예방할 수는

없으므로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권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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