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감기약 먹으면 사망

미 FDA, 발작·고혈압·호흡곤란 등 부작용 경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어린이 감기약 사용의 위험성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다.

미 FDA는 19일 자문위원회를 열고 여섯 살 미만의 어린 아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면

부작용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미국 제약사들이 잇달아 2세 미만 유아 감기약을 시판하자 FDA가 어린이

감기약의 안정성을 재검토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자문위원회는 가래를 없애는 거담제나 코의 염증을 없애는 항히스타민제,

기침 치료에 사용되는 진해제 등이 포함된 감기약이 아이들에게 환청, 발작, 고혈압,

심장질환, 호흡곤란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발표했다.

FDA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969년부터 2006년까지 슈도에페드린-페닐에페드린 등

에페드린 성분의 충혈제거제(콧물코막힘에 효과)를 먹은 어린이 54명이 사망했고,

디펜히드라민-브롬페니라민-클로르페니라민 성분의 항히스타민제(기침에 효과)를

복용한 어린이 69명도 사망했다. 또 2004년과 2005년 일반의약품을 복용하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병원 응급실을 찾은 2세 이하 유아 1500명중 3명이 사망했다.

미국에서 유아 감기약은 처방전 없이 편의점, 슈퍼마켓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물약이나 씹는 알약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자문위원회는 △의사로부터 약 복용법을 설명받지 않았다면 2세 이하에겐

감기약을 먹이지 말 것 △감기약이 필요하다면 성인용을 피하고 유아용만 사용할

것 △의사들은 감기약 외에 다른 약을 복용하는게 있는지 확인할 것 △약을 사용하기

전 포장과 사용설명서 내용을 확인할 것 △액체로 된 감기약은 약과 함께 포장돼

있는 계량도구를 사용해 먹일 것 등을 권고했다.

자문위원회는 또 콧물, 기침약이 어린이의 감기를 치료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볼티모어 보건국 책임자인 조슈아 스타프스타인 박사는 “어린이의 기침과 콧물

증상에 이들 감기약과 연구용 모조약품을 비교 시험해 본 결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제약업계는 “유아 감기약은 안전하며 영유아들이 과용했을 때만

죽거나 다칠 수 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어린이 감기약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를 정부가 규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관악이비인후과 전병선 원장도 “FDA가 밝힌 어린이 복용금지 성분들은 알레르기

치료제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인데 이들 때문에 아이들에게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정확한 연구 결과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기에 걸렸을 때

어린이가 감기에 걸리면 △충분한 수분 보충 △휴식과 영양있는 음식 먹기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온도 22~15℃, 습도 40%~50%) △비타민 C가 풍부한

귤껍질은 가래를 삭이고 △코가 막혔을 때는 대추와 감초를 함께 달여 마시면 효과적이다.

감기로 아이가 심하게 보채면 의사와 상의해 충혈완화제나 항히스타민제 같은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진통제를 먹이면, 감기로 인한 통증과 불쾌감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안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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