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노벨상 ‘맞춤의학’ 한국 뒤지지 않아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 "척박한 연구 환경 속 20년 노하우 쌓고 있다"

올 노벨의학상은 ‘유전자 적중법(gene targeting)’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의학의 큰 줄기 중 하나로 ‘맞춤의학’에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세계 의학계가 눈여겨보고 있는 ‘맞춤의학’, 국내

연구도 이미 20년 전부터 외국과 함께 시작됐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이 발목을 잡고 있고 전망은 어떤지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사진]를 통해 알아본다.

서울의대 서정선 교수(생화학교실)는 “유전자 적중법은 생명공학 분야 새로운

장을 연 기술이고 이미 그 한 장이 넘어간 상태”라면서 “이번 노벨의학상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연구 경쟁이 더욱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서 교수는 국내 연구 환경에는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미 20년 전부터

국내 ‘유전자 적중법’ 연구가 진행은 되고 있지만 인식 부족 등으로 인해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

서정선 교수는 “서울대 의과대학에 이식 생쥐를 만들 목적으로 97년 동물실을

크게 만들었다. 하지만 중요 인식이 없어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유전자

이식 기술을 임상교수들에게 전파해 한 단계 도약하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또 “세계적으로 한국의 기술은 인정받고 있다”면서 “국제적 인정에 비해

한국의 연구 토양은 척박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게놈 지도가 완성된 후, 유전자 적중법은 더욱 중요한 기술이 됐고 바로

신약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분명한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가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서 교수는 “국내 관련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진들은 적은 월급을 받으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때문에 연구실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5년 뒤면 연구실은 낙후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 교수는 직접 뛰어든다. 인간 전체 유전자 지도를 만들기 위해 마크로젠이란 기업을

세운 것.

이번 이식 생쥐 연구는 가양동 마우스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마우스센터는

1987년 유전자 파괴 시설을 갖추고 현재 70~80종을 파괴,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는 하나당 3000만원이지만 외국에서는 7000만원~1억원이다.

노벨의학상을 받은 유전자 적중법을 이용, 질병 유전자를 찾는 연구에 올인하고

있는 것. 서정선 교수는 “현재 이식 생쥐를 만들어 내 일본과 유럽, 호주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조만간 미국에도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와 함께 미래의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맞춤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몽골 고립부족 유전자 가계 조사를 통해 질병 유전자를 찾는

일명 ‘유전자 사냥꾼’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 만약 성공하면 고혈압 등은 더

이상 질병이 아니게 된다.

서정선 교수는 “맞춤의학은 향후 20년 내 대부분 완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지금이라도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 더 많은 질병에 대한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광길기자 (kk@dailymedi.com)

기사등록 : 2007-10-17 12:10

출처:

데일리메디( www.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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