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매운맛’이 위 보호

캅사이신 성분이 염증을 억제

고추의 매운맛이 위를 보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이용찬(소화기내과) 교수는 캅사이신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사람의 위 상피세포 염증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세포 수준에서 관찰한 결과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캅사이신’을 많이 투여하면 염증이 강력하게 억제되는 것을

관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헬리코박터’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농도의 캅사이신으로 처리한 사람의 위 상피세포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시킨 뒤 세포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인터류킨-8(IL-8)’의 변화량을

비교했다. 그 결과 L당 50μmol(마이크로몰)의 농도로 처리한 위 상피세포에서는

IL-8의 생성이 캅사이신 처리를 하지 않은 세포보다 40.9% 감소했고 100μmol로 처리한

세포에서는 77.9%, 250μmol로 처리한 세포에서는 97% 감소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위 점막에 해롭다고 알려진 캅사이신 성분이 오히려 위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캅사이신 성분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인한 위염 예방이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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