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세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최대종 씨(53)는 입원부장이면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건강해

입원 환자가 뚝 떨어지는 세상을 꿈꾼다.

그는 2004년 병실의 관리, 배정 등을 총괄하는 자신의 직책과는 다소 동떨어진

제안을 했다. 세브란스병원 주최로 마라톤대회를 열자고 주장한 것.

최 씨는 "아파트 주변을 뛰다가 마라톤의 매력에 빠져 동호회를 찾아

다니는 매니아가 됐다"며 "문득 병원 차원에서 질병 예방을 위한

공익의무를 실천하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생각에

건강마라톤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첫 반응은 냉랭했다. 일부 병원 임원은 "1000명이나 참여하겠나"며

핀잔을 줬다. 최 씨는 오기가 발동, 1만명을 참석시키겠다고 호언장담했고 임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첫 대회를 7800명이 참석하는 성공적 행사로 이끌었다.

세브란스건강마라톤은 5km, 10km, 하프 코스만 진행하는 건강마라톤이면서 행사

수익 전액을 소아암환자, 희귀난치환자 등을 위해 쓰는 자선마라톤이기도 하다. 3회

대회를 치르는 동안 2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려 어려운 환자들을 도왔다.

그는 "대회 준비는 마치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끈기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씨는 4월부터 10월까지 꽉 찬 업무 스케줄을 내밀며 "기획 기간 5개월,

업무 집중 추진 기간 7개월, 꼬박 1년간 공을 들여야 하루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건강마라톤대회는 안전이 최고의 자랑. 마라톤대회에선 매번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지난해 9월 3회 마라톤에서는 2명이 레이스 도중에

쓰러졌지만 ‘치명적 사고’는 없었다.

"의사, 간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대회여서 현장에서 즉시 응급조치가 이뤄지고

생명수호선이라는 2.5km 구간을 응급구조대가 곧바로 달려오니 안전하죠. 세브란스건강마라톤은

안전망이 확보된 마라톤의 모델입니다."

지난해 같은 날 열린 다른 마라톤대회에서는 한명의 남자가 레이스 중 쓰러져

사망했다.

"대개 순환기에 문제가 있는 분들이 실신을 해요. 작년 대회때 실신한 환자는

심장동맥이 많이 막혀 있었지만 모르고 있었지요. 이 분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새 생명을 얻었다며 500만원을 기탁하기도 했어요."

최 씨는 "마라톤은 대표적 유산소운동이면서 온갖 난관을 극복하는 힘이

원천이 된다"며 "가정의 평화를 이끄는 유연함과 직장에서의 투지를 키울

수 있으므로 건강과 가족, 사회를 위해 열심히 뛰라"고 힘줘 말했다.

최 씨는 하프 마라톤을 포함해 11년 동안 250회의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

최 씨는 보스톤마라톤, 뉴욕마라톤, 가와구치마라톤, 평양 남포마라톤 등 마라톤대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신발끈을 동여맨다. 최 씨는 뉴욕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3시간 57분)을 세웠다.

최 씨가 사무총장역을 맡아 준비하고 있는 4회 세브란스건강마라톤 대회는 10월

20일에 열릴 예정이다.

◇ 최대종 씨는 2006년 일본 가와구치마라톤 대회에 한국 대표단장으로 참가했다.

오른쪽은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군, 어머니 박미경 씨

 

 

이주익 기자 j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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