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젖먹이를 TV에 맡겨 놓나요?

전문가들, 뇌 발달-학습 장애 경고/美, 영아 절반이 화면에 무방비 노출

뇌 발달에 장애가 된다는 의학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겨우 옹알이를 하는 3개월 이하 젖먹이들의 절반가량이 ‘바보상자’ TV와 DVD 등 영상 프로그램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뉴스 7일자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 프레드릭 짐머만 교수팀이 1,000쌍의 가정에 전화 설문조사했더니 생후 3개월 이하 영아의 40% 정도, 2세 이하 유아의 약 90%가 TV, DVD, 비디오 등을 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짐머만 교수는 “3개월 이하 영아는 매일 하루 1시간 이하, 2세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 매일 영상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었다”며 “영유아의 절반 이상이 교육용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지만 이외로 많은 영유아들은 성인용 프로그램에 노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모의 29%가 영유아 교육용 TV와 DVD 프로그램이 자녀들의 두뇌발달에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 영아의 텔레비전 시청을 금지하고, 2세 이상도 양질의 프로그램에 한해 매일 2시간 이내로 한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또 1,051쌍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또다른 조사에서 0~6세 아이의 75%가 매일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부모들의 지도 없이 혼자 시청하고 있었다.

뉴욕 정신의학연구소 제프리 존슨 박사는 “아이들이 TV를 하루 1시간 이내로 시청해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시청하는 시간의 양에 따라 학습 태도 등에 미치는 부작용이 비례한다”고 밝혔다.

존슨 박사가 678쌍의 가족을 조사한 결과 아이가 ‘숙제를 하지 않는 경우’는 △1시간 이하 시청 시 12% △1~3시간 21% △3시간 이상 27%였고 ‘학교에 싫증을 내는 경우’는 △1시간 이하 22% △1~3시간 35% △3시간 이상 42%인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박사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환경과 관련 없이 결과는 같았다”고 말했다.

 

 

    이주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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