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A부터 Z’

영국에서 시작된 ‘신종질병’

광우병은 1986년 11월 영국 정부가 소의 ‘신종 질병’으로 규정하면서부터 일반에

알려졌다.

확산 = 영국 정부가 88년 광우병에 걸린 소를 모두 도살 처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은 광우병 파동에 휩싸였다. 영국은 89년 소의 뇌와 등골 등 특정 부위를 식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미국은 같은 해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로부터 살아있는 반추동물의 수입을 중단했다.

이듬해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영국산 소의 수입을 불허했다. 93년 12월

광우병이 캐나다에서도 발생했지만 캐나다 당국은 이 소가 87년 영국에서 수입됐다고

밝혔다.

사람에도 전염 = 광우병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한 시점은 96년. 이해 3월 영국은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영국 정부는 이때까지

‘인간 감염설’을 줄곧 부인해왔다.

같은 해 8월 영국은 당시 20세의 남자가 어릴 때 먹었던 쇠고기 햄버거로 인해

인간 광우병에 감염돼 숨졌다고 판정했다. 지금까지 ‘인간 광우병(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에 걸려 숨진 것으로 판정된 사람은 143명.

인간 감염설은 세계 각국에 큰 파문을 일으켜 일본이 영국산 쇠고기 관련 식품을

수입 중단 조치했고 이어 세계적 햄버거업체인 맥도널드사가 영국 내 점포에서 영국산

쇠고기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EU도 영국산 쇠고기와 쇠고기 관련 제품의 판매를

금지했다.

관련 업계 치명타 = 광우병은 쇠고기 수출과 판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다.

영국은 96년 30개월 이상 된 소 중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개연성이 높은 소 8만여마리를

도살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370만마리의 소가 도살 처리됐다.

소의 수출입 문제는 영국과 EU간에 정치적 공방으로 비화됐다. 영국산 쇠고기의

수출 금지는 3년반 만에야 해제됐다.

올해 5월 캐나다에서 93년 이후 처음으로 광우병 양성반응을 보인 소가 발견됐다.

미국과 호주 일본 한국 대만 멕시코 등이 줄줄이 캐나다산 소의 수입을 중단했다.

캐나다 축산업계는 이로 인해 하루 800만달러(약 9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광우병 의심 소식이 알려진 23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맥도널드 주가가 4.2%

하락한 데 이어 24일에도 개장 초 한때 8.19%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빠졌다. 미국은

쇠고기의 10%를 수출하고 있어 최대 수입국인 일본을 비롯한 각국의 수입 중단이

계속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쇠고기 먹어도 되나?

국내에서 조류독감과 돼지콜레라가 발병한 데 이어 미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소가 발견됨에 따라 소, 닭, 오리,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 영향이 없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가 발견됐다고 해서 국내에서 쇠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친 기우”라고 말했다.

광우병의 인체에 대한 영향은 = 광우병은 소의 뇌에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스펀지 모양으로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프리온은 단백질(Protein)과

비리온(Virion·바이러스 입자)의 합성어로 마치 바이러스처럼 전염력을 가진

단백질 입자라는 뜻이다.

프리온은 모든 동물의 신체 조직에서 발견되며 보통 때는 해를 끼치지 않는다.

그러나 돌연변이하면 독성을 지닌 채 분해되지 않고 신경세포를 파괴하며 정상 프리온까지

변화시켜 자신의 영역을 넓혀 나가는 과정에서 신체 조직을 치명적 상태로 만든다.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킨 프리온 단백질이 양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스크래피병,

소를 해치면 광우병, 사람을 해치면 ‘변종 크로이츠펠트 야코프병(vCJD)’이 된다.

사람의 vCJD는 스크래피병이나 광우병 등에 걸린 동물을 먹으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쇠고기 먹지 말아야 하나 = 프리온은 100도 이상으로 가열하는 일반적 조리법으로

죽지 않는다. 따라서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먹으면 vCJD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vCJD가 두려워 쇠고기를 먹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많다.

삼성서울병원 조영연 영양파트장은 “육류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고기를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특히 쇠고기는 불포화지방산과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또 쇠고기를 먹고 vCJD에 걸리는 것보다 고기의 탄 부위를 먹어 암에 걸릴 확률이

수만배 높다. 더욱이 지구촌에서 8초마다 한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담배를 끊지 않으면서

vCJD를 우려해 쇠고기를 먹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조 파트장의 설명이다.

그래도 vCJD가 겁나면 등골과 뇌, 눈 등 변종 프리온이 집중적으로 쌓이는 부위를

먹지 않으면 된다.

극소수 반대의 주장도 있지만 우유는 변형 프리온의 수가 적어 전염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고, 일반적인 살코기도 장기에 비해 전염의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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