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 뇌학습법,학습능력에 도움

아이들이 공부를 안 하거나 못할 때 부모의 반응은 갖가지다.

상당수는 자녀에게 “마음가짐이 틀려먹었다”고 닥달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엄마가 너무 심하게 몰아붙이니까 아이가 오히려 공부에 흥미를 잃는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아내는 남편에게 “아빠가 무관심하니까 그렇다”고 반박하면서 부부싸움이 일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아이의 학습 문제는 대부분 뇌의 문제에서 시작한다. 엄마가 간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인데 아이는 엄마의 간섭 때문에 더욱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악순환에 빠지는 수가 많다.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뇌가 어떻게 학습하는지에 대해 최근 밝혀진 사실들이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뇌의 원리에 따라 학습방법을 지도하는 소아정신과 병원도 잇따라 생기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병원에서는 뇌에 장애가 있는 아이의 치료뿐 아니라 일반적인 아이의 학업 스트레스를 풀어주며 개인별 학습 방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뇌의 원리에 따른 학습법〓학습능력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기억력이다. 단기적으로 기억은 대뇌의 관자엽(측두엽), 뒤통수엽(후두엽) 등에서 감각정보를 일차 조합해서 가장자리계(변연계)의 해마로 보내 저장하는 과정이다. 변연계는 주로 감정을 처리하는 부위이며 기억은 감정과 경험이 뭉쳐져 저장된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면 억지로 공부할 때보다 기억이 잘 된다.

이 정보는 주로 잠잘 때 대뇌피질로 퍼져서 장기 저장되며 이는 잠을 충분히 자야 하는 이유다. 나중에 대뇌피질과 변연계의 공동 작업으로 정보를 꺼내 활용되는 것이다.

이 과정중 하나라도 잘못되면 학습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대뇌피질 이마엽(전두엽) 중 눈 뒤에 있는 눈확엽(안와전두엽)은 동기와 관련있는 부위로 변연계의 해마를 자극한다. 따라서 동기도 기억력과 관련이 있으며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을 길러주면 공부를 잘 하게 된다.

▽뇌의 발달단계에 맞춰라〓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뇌의 기능이 덜 분화돼 있으며 이때에는 전뇌(全腦) 교육이 필요하다. 즉 다양한 놀이와 부모의 사랑, 접촉을 통한 뇌 전체의 자극이 필요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에는 좌우반구의 기능이 분화되며 신경세포 중 필요한 것끼리 묶고 쓸모없는 세포를 정리하는 ‘수초화’가 완성되는 시기다. 우반구는 수학 공간 운동 대인관계 등을 관장하는데 이는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수학을 잘 하게 하려면 대인관계, 운동 등을 잘 하도록 신경쓴다. 좌반구는 언어 구사력과 관련있으며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이해하기 등을 함께 익히는 것이 좋다.

중학생이 되면 추상적 인지능력이 생기는데 이는 대인관계를 통해 발달하므로 친구 관계에 신경 쓰도록 해야 한다. 비판력도 이때 생기는데 외곬으로 흐르지 않도록 다양한 가치체계가 있음을 주지시킨다.

▽학습에 영향을 주는 각 요소를 계발하라〓학습은 지능, 주의 집중력, 창의력 등이 종합돼 결과가 나타난다. 지능검사는 학습 목표를 세우고 학습 방법을 선택하기 위해 필요하다. 지능지수(IQ)는 85∼100이 평균인데 IQ 검사 뒤 점수에만 연연하지 말고 수리력, 언어구사력 등 구성요소 중 뛰어난 부분이 무엇인지 참고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IQ가 70 이하인 아이에게는 초등학교 4∼6학년 때까지의 진도를 따라가도록 하고 이후에는 ‘생활인으로서의 기초 습득’에 교육 목표를 맞춘다.

주의력과 집중력은 뇌의 전두엽에서 주로 맡는다. 전두엽은 동기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학습한 다음 이를 점검하는데 이 과정이 주의력과 집중력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점검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꾸중을 해도 그때뿐인 아이’가 되고 만다. 이런 아이가 전두엽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을 복용하면 ‘반성하는 아이’로 바뀔 수도 있다.

뇌는 활동한 지 30분이 지나면 활동이 느려지고 1시간이 가까워지면 신경세포의 각종 기능이 떨어지는 ‘불응기(不應期)’가 되므로 틈틈이 쉬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15∼30분마다 불응기가 올 수 있으므로 틈틈이 쉬면서 공부하는 버릇을 들이도록 가르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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