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위’상식

위(胃)는 순수한 우리말로 밥통이다. 영어 알파벳 ‘J’자 모양으로 식도(밥줄)

아래, 십이지장(샘창자) 위에 있다. 위에는 염산과 펩신이 있어 세균 등 이물질을

공격해 무력화하고 음식물을 소화한다.

그러나 위 자체는 이런 ‘독한’ 물질에도 전혀 이상이 없다. 위에서 점액과 중탄산염을

분비, 엷은 ‘수비층’을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위의 염증과 궤양은

이같은 ‘공수의 균형’이 깨져서 생긴다. 위벽은 안에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네가지 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점막층에만 염증이 생긴 것은

위염, 점막하층까지 파인 것은 위궤양으로 분류된다.

▽급성 위염과 만성 위염〓일반인들은 급성 위염이 악화되면 만성 위염이 된다고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둘은 원인이 전혀 다르다. 급성 위염은 진통제

감기약 등을 먹거나 스트레스, 흡연, 자극적 음식 등이 원인이 돼 생기며 명치가

아프거나 구역질 속쓰림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대부분 이틀에서 2주 정도 꿀물이나

미음 등을 먹으면서 위를 쉬게 하면 낫지만 일부는 위장 출혈로 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비해 만성 위염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와 위장의

노화가 ‘주범’으로 꼽힌다. 만성 위염 중 위축위염이라는 특수한 형태의 위염은

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궤양〓위염이 오래돼 생기기도 하지만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복통이 주증세이며

특히 공복 때 명치가 아프다. 물이나 음식, 제산제를 먹으면 몇 분 안에 가라앉지만

칼슘 성분이 있는 우유를 먹으면 위산 분비가 촉진돼 악화될 수 있다. 약을 먹으면

며칠 안에 증세가 좋아지지만 완치를 위해선 6∼8주 동안 계속 약을 먹는 것이 좋다.

약을 먹을 땐 담배를 끊어야 한다.

▽위암〓위염, 위궤양이 오래 가면 위암이 생기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위염 위궤양과 위암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위암

환자가 많은 나라의 국민은 매운 음식, 소금에 절인 음식, 불에 직접 태워 익힌 고기

등을 많이 먹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위암은 유전적 요인도 크다. 위암은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될 수 있으므로 40대 이상이면 최소 2년에 한 번은 위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명치 주위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면서 식욕이 떨어질

때엔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위와 스트레스〓위의 영어인 ‘stomach’에는 ‘참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스트레스를

참기만 하면 ‘속병’이 난다. 위는 신경망이 얽혀 있어 ‘작은 뇌’라고도 불리고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낙천적으로 살고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면 위가

튼튼해지지만 스트레스를 쌓아 두기만 하면 위산 분비가 촉진돼 탈이 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약을 먹어 가라앉히는 동시에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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