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열풍

21세기 들어 세계적으로 ‘요가(Yoga) 열풍’이 불고 있다. 2001년 미국에서 요가 바람이 불더니 몇 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아파트촌 구석구석에 요가가 침투했다. 미국에서는 애완견을 위한 요가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한국요가협회 김광백회장의 도움을 받아 ‘요가의 세계’를 알아본다.

▽요가는 과학인가?〓요가는 산스크리트어로 ‘결합’이란 뜻. 마음과 몸을 조화롭게 결합한다는 의미다. 크게 보면 육체의 운동을 강조하면서 정신과의 조화를 찾는 ‘하타 요가’와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는 ‘명상 요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칼로 자르듯 구분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선 하타 요가가 압도적으로 많고 국내에서도 70∼80% 정도를 차지한다. 과학자들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요가를 ‘그렇고 그런 민간요법’의 하나로 치부했다. 그러나 최근 요가의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요가가 몸을 이완시키고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젠 의학계의 정설이다.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는 흥분을 담당하는 교감신경계와 이완을 맡는 부교감신경계로 구분되는데 요가를 하면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이 촉진된다는 것.

뉴욕장로교병원에선 환자들의 회복 프로그램에 요가가 들어있고 로스앤젤레스의 세다 시나이병원 심장팀에서도 협심증 환자들에게 요가를 권하고 있다.

요가를 하면 뇌와 림프계가 자극받아 체내 노폐물의 배출이 쉬워진다고 믿는 의사들도 늘고 있다. 고혈압 환자 중 요가를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은 마사지나 물리치료 등으로 근육을 푸는 사람보다 혈압이 절반 정도로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요가 붐〓미국에선 1968년 영국의 록그룹 비틀스와 여배우인 미아 패로우가 인도에서 요가 지도자 마라리쉬 마헤쉬와 자리를 함께 하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한때 요가는 히피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됐고 이후 정신 건강법으로 주목받았으며 최근에는 몸매를 가꾸는 방법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

미국에선 여러 종류의 인도 요가를 결합시켜 새 스타일이 만들어졌고 특히 신체적 움직임이 많은 ‘아쉬탕가 스타일’의 요가가 유행이다.

팝스타인 마돈나와 스팅 등도 요가를 배우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국시대에 요가가 행해졌다는 기록이 있다. 1960년대 후반에 현대식 요가가 도입됐고 1970년 한국요가협회가 창립됐다. 한때 각종 요가단체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만 지금은 대체로 정돈된 상태. 요가협회에선 전국의 요가 전문강습소, 문화센터 등 300여 곳에서 매일 5000∼6000여명이 요가를 수련하고 있으며 국내 요가 인구가 최소 50만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요가를 배우려면〓요가교실에선 굳이 어려운 자세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요가가 ‘스파르타식’이 아니라 ‘아테네식’임을 알아야 한다.

요가는 단기적으로는 긴장과 이완의 밸런스를 배우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 조화를 통해 몸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요가는 몸을 혹사하는 운동이 아니며 기초만 배운다면 집안의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다.

도구도 필요 없다.

한국요가협회 등 여러 단체에서 요가를 보급하고 있으며 요가협회의 홈페이지(www.yogalife.co.kr)에 회원으로 가입해 온라인으로 요가를 배울 수도 있다. 시중에는 요가를 가르치는 비디오도 여러 종류가 나와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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