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 관절염 치료법

전체 인구의 10∼15%가 앓고 있는 퇴행관절염. 모든 환자에게 듣는 치료법은 없다. 또 절뚝거리는 환자를 모두 벌떡 일어서게 하는 명의도 없다. 환자는 나이와 증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만 지긋지긋한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릎관절염의 정체를 알자〓무릎관절염의 80%는 관절에 오랫 동안 작은 충격이 쌓이면서 마주친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연골)가 닳아서 생기는 퇴행관절염. 10∼20%는 백혈구가 정상 관절을 공격해 생기는 류마티스 관절염이고 나머지는 여러 가지 이유로 무릎이 아플 수 있다.

퇴행관절염은 주로 정형외과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은 내과에서 각각 치료한다. 퇴행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증세를 누그러뜨리는 것이 원칙.

▽퇴행관절염의 치료법〓군대 제대 뒤나 출산 직후, 갑자기 살이 찐 다음 무릎이 아프면 대부분 초기증세로 보면 된다. 약물치료와 물리요법 운동요법 등으로 고친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시큰 아파오고 무릎을 굽혔다 펼 때마다 결리면 물렁뼈가 상당히 손상된 중기일 가능성이 크다. 중기 이후엔 ‘관절경시술’이 기본 치료법. 이는 관절 주위에 구멍을 2, 3개 내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손상된 물렁뼈를 없애거나 꿰매 잇는 등의 방법으로 관절을 매끈하게 만드는 치료법. 늦어도 시술 3, 4일 만에 퇴원하고 치료비는 50만∼100만원.

인공관절수술은 마지막 단계의 치료법으로 △50세 이상 △관절내시경으로 검사해 물렁뼈 손상 부위가 9㎠ 이상인 경우 △겉으로 봐서 다리가 휘어져 있으며 아플 때 △걸을 때 뼈가 부딪히는 느낌이 들 때 △약을 먹어도 약효가 떨어지면 바로 아플 때 △X레이에서 뼈끼리 마주치는 것이 보일 경우 등에 받는다. 인공 엉덩관절 수술을 받으면 한 달 이상 목발을 짚어야 하지만 인공 무릎관절은 수술 1주일 뒤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 치료비는 200만∼500만원. 한번 수술 받으면 20년 정도 간다.

▽만능의 치료법은 없다〓뼈주사 연골세포이식 등이 ‘만능의 치료법’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뼈주사’는 스테로이드 성분을 통증 부위에 넣는 것. 장기적으로 오히려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현재는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는 치료법. ‘연골주사’는 손상된 물렁뼈에 히얄루린산을 넣어 물렁뼈 재생을 돕는 것이다.

초기 환자가 매주 한 번씩 5주 동안 주사를 맞으면 다음주부터 통증이 가라앉지만 물렁뼈가 재생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편. 통증클리닉에선 교감신경을 잠재우는 주사를 놓아 통증을 없애지만 근원적 치료는 되지 않는다.

요즘 환자의 물렁뼈세포를 떼어내 배양했다가 이식하는 ‘자가 연골세포 이식’이 최신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40세 이하 △비교적 날씬한 사람 △연골 손상 부위가 12㎠ 이하인 경우에 시술받을 수 있으며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비가 800만∼1000만원인 것도 부담.

◇생활요법으로 고치려면…

퇴행 무릎관절염도 초기에 신경 쓰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무릎이 아프다고 꼼짝 않는 것보다 어떤 식으로든 움직이고 통증이 가라앉으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좋다. 통증은 뜨거운 수건으로 찜질을 해 가라앉힐 수 있다. 이 때 너무 뜨거우면 실핏줄이 터지므로 다른 수건으로 두 겹 정도 싼 다음에 찜질하는 것이 좋다.

목욕도 효과가 있다. 온탕과 냉탕을 3∼5분씩 3∼10번 정도 오가는 목욕을 하면 근육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잘 돼 무릎 회복에 좋다. 그러나 냉온탕 중 한 곳에 20분 이상 있으면 좋지 않다.

또 섭씨 41도 이상의 열탕이나 사우나에 오래 있는 것, 반나절 이상 찜질방에 있는 것 등 체온을 과도하게 올리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갑자기 아프고 움직일 수 없을 때엔 무릎엔 힘을 주지 않고 허벅지에 10초 정도 힘을 준 다음 다리 힘을 빼는 스트레칭을 수시로 한다. 수시로 관절 주위를 주무르는 것도 좋다. 뻐근한 무릎을 꾹꾹 눌러 ‘두두둑’ 소리가 나면서 시원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관절이 상한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프지만 않다면 인대나 근육이 강화된 것이므로 괜찮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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