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사람이 숨이 찬다면…

25세 여성.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못 견디겠다며 병원에 왔다. 엑스레이와 심전도검사 결과 ‘이상 없음’.

미국 월스트리트의 32세 남성. 극장에서 표를 끊으려고 줄을 서 있다가 졸도했고 다음날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현기증에 가슴통증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왔다.

각종 검사에서 ‘이상 무’.

앞은 최근 서울아산병원에서 ‘폐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뒤는 미국의 과학교양지 디스커버리에 소개된 ‘사르코이드증’ 환자. 노인 뿐 아니라 젊은 사람에게도 숨이 차는 병이 있다.

▽폐고혈압〓심장에서 허파로 혈액을 보내는 폐동맥과 허파꽈리 주위의 혈관이 좁아진 것.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식욕을 억제하는 다이어트약 펜펜이 폐고혈압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판매금지되기도 했다.

몇 년 전까지는 진단 뒤 평균 2.6년 밖에 살 수 없었고 폐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최근 프로스타시클린을 주입하는 펌프를 차게 하는 치료법, 베라실이라는 약물 요법 등으로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있다.

▽사르코이드증〓사르코는 살이란 뜻. 몸의 특정 장기나 조직이 살이 찌는 것처럼 비대해지는 것으로 유육종이라고도 하며 특히 스웨덴과 아일랜드에 환자가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백혈구가 단백질을 분비해 면역세포가 비대해지기 때문. 온몸에서 비대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사람에 따라 특정 장기나 조직에서 증세가 나타나기 때문에 ‘카멜레온병’이라고도 부른다.

미국에선 90% 이상, 국내에선 80% 이상이 폐에서 증세가 나타나며 피부염 몸살 눈질환 등도 잦다. 뇌나 심장에 증세가 나타나면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폐에서 증세가 나타날 땐 호흡곤란이 첫 증세이며 미열 몸살 체중감소 등의 증세가 뒤잇는다. 증세에 따라 스테로이드제제로 치료할 수 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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