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예방과 치료법

D기업 이모과장(37).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수안보온천에 놀러갔다 온 뒤 ‘허릿병’이 생겼다. 이과장은 일요일 아침 온천욕 뒤 높은 베개를 목에 받친 채 2시간 동안 TV를 봤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집까지 3시간 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운전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순간 허리가 ‘뻑’하면서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아파왔다. 다리가 저리면서 발에 힘이 빠졌고 기침을 해도 허리가 아팠다. “허리디스크인 모양인데, 결근하고 수술받아야 하나?” 그러나 사흘 뒤 감쪽같이 통증이 사라졌다. 이과장은 허리 통증이 재발하지 않을런지,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하는지 꺼림칙하기만 하다.

▽대부분은 그냥 낫는다〓인구의 80%가 평생 최소 한 번 이상 허리통증으로 고생한다. ‘허리통증’하면 척추의 뼈마디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척추원반이 삐져나와 신경을 건드리는 ‘허리디스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인구의 2∼3% 만이 허리디스크에 걸린다. 디스크 환자는 전체 요통 환자의 30분의1에 불과하다. 허리통증의 대부분은 ‘허리가 삔’ 단순요통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4주 안에 낫는다. 단순요통이 생겼다는 것은 허리 근육이 부실하다는 뜻이므로 꾸준히 운동해 허리를 강화해야 재발 및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당분간 쉰다. 종이컵에 물을 넣어 냉동실에서 얼린 다음 허리에 문지르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허리를 바닥에 대고 무릎과 종아리가 직각이 되도록 다리를 높여 올려주는 운동도 좋다. 이틀 이상 누워있으면 오히려 해로우며 허리에 파스를 붙이고 조금씩 움직이는 것이 좋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시작한다. 운동은 걷기가 최고. 1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20분 이상 걷는다.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턱을 당긴 채 허리를 편 자세로 성큼성큼 걷는다. 허리를 강화하는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 좋다.

▽허리디스크면 꼭 수술 받아야 하나?〓허리디스크가 생기면 이과장의 경우처럼 다리가 지릿지릿 저리면서 발에 힘이 빠진다. 허리디스크의 75%는 가만히 있어도 좋아지며 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10%가 채 안된다. 허리와 다리가 한꺼번에 아프다가 다리의 통증이 사라지면 허리 강화 운동을 시작한다.

40대의 40%, 50대의 50%, 70대의 대부분은 통증이 없는데도 자기공명영상촬영(MRI)검사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로 나오는데 이는 노화 때문에 디스크가 튀어 나온 것. 대부분 수술이 필요 없다.

MRI 검사 결과 정상이지만 흰색으로 보여야 할 디스크가 까맣게 보일 경우 ‘디스크 변성(DDD·Dark Disc Disease)’이다. 요통을 일으키기도 하며 나중에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된다. 이때엔 운동요법으로 치료하고 통증이 참을 수 없을 경우 복강경수술 등의 치료를 받는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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