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의학과 건강]=바이러스와의 전쟁…승산 희박

21세기 인류는 불치병을 잇따라 정복할 것이다. 그러나 ‘최하등생물’로 분류해온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적다. 심지어 생존을 위협받을 수도 있다.

1958년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조슈아 레더버그는 “바이러스는 숙주가 죽으면 따라 죽으므로 바이러스가 인류를 절멸시킬 가능성은 적다”면서 “그러나 바이러스가 ‘미쳐 날뛰면’ 인류는 감당할 재간이 없다”고 경고.

▽바이러스〓지구의 어느 생물보다 오래됐으며 지능은 없지만 돌연변이를 통해 살아남는 ‘변신술’이 있어 적응력이 강하다.

0.2∼0.3㎜ 크기로 박테리아보다 수 백배 작으며 생물과 무생물의 특징을 동시에 지녔다. 다른 생물의 세포 안에 들어가면 증식할 수 있고 바깥에선 단백질 덩어리로 수 백년까지 존재한다. 현재 인류는 항생제로 박테리아를 죽일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에 대해선 증식을 억제할 뿐,죽이지는 못한다.

▽바이러스X의 등장〓감기바이러스처럼 공기를 통해 전염되면서 에이즈나 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바이러스X’가 나타난다면 인류는 절멸할 수도 있다. 상당수의 인간을 희생시킨 뒤 인류와 공생(共生)의 길을 찾겠지만 최악의 경우 바이러스가 인류를 멸망시킨 뒤 다른 동물을 숙주로 택할 가능성도 있다.

▽무덤을 파는 인류〓인류는 유전자조작 곡물을 만들면서 제초제로 생물의 씨를 말리고 있으며 자원개발을 내세워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가 숙주를 잃었거나 변이되면 바이러스의 과녁이 인간을 향할 수 있다.

1999년엔 구소련의 과학자들과 정보원 등을 통해 구소련이 생물학무기로 바이러스를 개발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바이러스는 구소련의 붕괴로 각국에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오 테러리스트’에 의해 테러에 사용될 수도 있다.

바이오 테러리스트가 인류를 멸망 직전으로 몰고 간다는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12 몽키스’가 ‘실제상황’이 될 지 모른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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